넥센타이어가 고무가격 인상분을 타이어 가격에 반영하는 데 시간이 걸려 올해 수익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지난해 4분기부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원재료 값이 올라가 올해 1분기부터 투입단가가 올라갈 것”이라며 “넥센타이어가 올해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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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 |
지난해 4분기에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값은 각각 지난해 3분기보다 24%와 32% 올랐고 올해 1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평균값은 각각 지난해 3분기보다 57%와 103% 올랐다.
넥센타이어는 매출 대비 원재료 비율이 34%이고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비중이 각각 19%와 28%인 것으로 나타나 매출 대비 고무값 비율이 16%인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고무값은 보통 2~4개월 뒤 투입단가에 적용된다”며 “현재 고무값이 유지되면 올해 1분기부터 투입단가가 올라 수익성에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건비와 광고비 등 판관비가 늘어나는 점도 수익에 부담이다. 넥센타이어는 판관비가 2014년에 3520억 원, 2015년에 3940억 원, 2016년에 4390억 원으로 계속 늘고 있고 2017년 452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3월부터 미국에서 타이어 값을 평균 5% 올리기로 하고 상반기 안에 중남미와 아프리카, 중동에서도 타이어 값을 올릴 계획을 세웠다.
송 연구원은 “타이어 값을 올리는 것은 고무값이 오르는 것보다 늦을 수 밖에 없다”며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값을 올리는 것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장부터 순차적으로 올릴 계획을 세워 고무값 상승분을 전부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매출 1조9991억 원, 영업이익 245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5.7% 늘지만 영업이익은 0.3% 줄어드는 것이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12.3%와 8.2%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와 1.1%포인트 떨어지는 셈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713억 원, 영업이익 532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실적을 밝혔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3.3% 늘고 영업이익은 19.4% 줄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에도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투입단가가 3분기보다 각각 2.4%, 6.3% 오르고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에 원재료 투입단가가 3분기보다 3.8% 늘고 인건비와 광고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물류비가 늘고 기부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