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트럼프 정부에 북미 FTA 연장 촉구, "200억 달러 즉시 투자할 것"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0월7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회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기업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향해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을 연장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차는 트럼프 정부가 USMCA를 연장하면 한화로 29조 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바로 집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와 테슬라 스텔란티스 포드 토요타 등 북미 완성차기업은 이날 미 무역대표부(USTR)에 USMCA를 연장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식 요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는 내년 7월1일로 예정한 USMCA 정기 검토를 앞두고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45일 동안 진행한다고 9월16일 공지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북미 국가는 2020년 1월 주요 상품과 서비스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USMCA를 발효하고 6년마다 협정 이행사항과 연장 여부를 검토하도록 규정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USMCA 협정을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자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부품을 수입해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이 의견을 낸 것이다. 

미국자동차정책위원회(ADAC)는 “USMCA는 연간 수백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평가했다. 

스텔란티스와 포드 등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USMCA를 연장하지 않으면 일본을 비롯한 지역 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그룹 또한 USMCA 참여국이 협정을 연장할지 불확실해 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을 포함한 참여국이 USMCA 연장안을 조기에 확정하면 200억 달러(약 28조9600억 원) 이상의 대미 신규 투자를 즉시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동차 공급망과 자율주행, 로봇 등 분야에 2028년까지 모두 260억 달러(약 37조6천억 원) 투자를 예고했다. 

현대차는 “매달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일자리 창출과 부지 선정, 기술 개발 등 일정이 늦어진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