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이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신규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사장은 그동안 비주력사업 등을 매각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했는데 앞으로 수주를 확대해 10대 건설사 반열에 다시 오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병화, 두산건설 유동성 위기 벗어나 수주확대 총력전  
▲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국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신규수주를 늘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건설은 1일 안양 구사거리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1570억 원 규모의 도시재정비사업을 수주했다.

1월에 주택신축공사와 재개발공사, 도로건설공사 등 3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3300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는데 이 기세를 2월에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확보한 신규수주는 모두 4870억 원이다. 한달 만에 2015년에 낸 매출액의 27%에 해당하는 일감을 따냈다.

이병화 사장은 올해 두산건설의 신규수주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의 영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주확대가 첫번째 목표가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두산건설은 2014년만 하더라도 시공능력평가 11위에 오르며 다른 대형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당시 건설업계에 몰아친 불황을 견디지 못해 유동성이 매우 악화하는 등 사업확대에 차질을 빚은 탓에 2016년 시공능력평가액이 16위까지 밀렸다.

이 사장은 2015년에 두산건설 최고영자로 영입된 뒤부터 두산건설의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사장은 2015년에 레미콘사업을 하던 렉스콘사업부를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분당 토지와 두산큐벡스, 배열회수보일러(HRSG)부문, 화공기자재(CPE)부문 등을 팔아 모두 7400억 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사장은 확보한 자금을 두산건설의 차입금을 갚는 데 썼다. 두산건설은 2015년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을 1조3천억 원 보유하고 있었는데 자산매각 등을 통해 지난해 3분기 말까지 9556억 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해마다 금융권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비용도 기존 361억 원에서 222억 원까지 줄었다.

두산건설이 보유한 순차입금을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사장은 과거보다 재무구조가 안정됐다고 평가하며 올해를 실적반등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여러 재무적 지표들이 희망적인 신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1년만 더 애쓴다면 (두산건설이) 내년에는 확실히 반등해 과거와 같이 강하고 좋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수익성이 좋은 주택부문에 초점을 맞춰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모두 1조8022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공시에 포함되지 않는 소규모 공사까지 합하면 모두 2조 원의 신규수주 계약을 따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무려 70%가량을 주택사업에서 따냈다.

이 사장은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수주를 늘릴 것을 임직원에게 주문했는데 앞으로도 두산건설이 ‘두산위브’라는 아파트브랜드를 앞세워 주택사업을 수주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