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캡' 보급형 전기차로 판매 검토, 자율주행 기술 불안에 대비

▲ 27일 미국 뉴욕시 나스닥 거래소 인근에 전시된 테슬라 사이버캡 차량 주위에 구경꾼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이사회 의장이 자율주행 무인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을 보급형 전기차로 출시할 수 있다는 구상을 내놨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는데 자율주행 기술력을 충분히 개선하지 못하면 우선 일반 전기차로 판매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로빈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운전대와 페달이 필요하다면 사이버캡에 장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10월10일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사이버캡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내년부터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테슬라가 운전자도 조종할 수 있도록 사이버캡 당초 디자인을 바꿔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덴홈 의장은 “원래 모델Y에도 운전대와 페달을 달지 않으려 했었다”며 테슬라가 차량 디자인을 바꿔서 출시했던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불안에 대비해 사이버캡 형태 개조를 고려하는 것으로 바라봤다.

기술력의 한계로 사이버캡 출시가 늦어지면 테슬라 성장에 한계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내년 사이버캡 생산에 들어갈 때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충분히 발전시키지 못하면 신규 중저가 전기차 출시 없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더해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미국 규제에 직면해 사이버캡 출시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제조업체가 운전대와 같은 제어 장치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연간 최대 2500대까지만 출시하도록 제한했다. 

덴홈 의장은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판매할 수 있다면 당국과 협의해 필요한 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