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삼성전자와 거래 확대에 힘입어 올해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제일기획이 최대주주이자 최대광고주인 삼성전자와 전략적 협업관계 강화 등으로 올해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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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
제일기획은 지난해 4분기에 깜짝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으로 5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2015년 4분기보다 61.17%나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에 매출은 9725억 원으로 20.7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21억 원으로 80.66% 급증했다.
제일기획이 깜짝 실적을 낸 이유는 삼성전자와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단종하면서 광고집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갤럭시S7과 S7엣지, 기어S3 마케팅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거래가 늘었다.
제일기획이 경영효율화의 일환으로 인력감축을 진행하면서 고정비도 줄었다. 제일기획 본사 인력은 지난해 100여 명가량 줄어들었다.
제일기획은 올해도 삼성전자의 광고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삼성물산이 보유한 제일기획 지분을 인수하면서 제일기획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이 조만간 출시될 갤럭시S8을 비롯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비계열사 광고주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광고물량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고 봤다.
제일기획이 올해 해외 인수합병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은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제일기획은 2009년 이후 영국 BMB, 미국 TBG, 중국 OTC를 인수했다. 2012년 미국 매키니, 중국 브라보, 2015년 영국 아이리스를 추가로 인수했으나 지난해 매각논란을 겪으면서 인수합병 움직임도 중단됐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에서 지역 내 상위 광고대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현지 인수합병이 추진될 것”이라며 “본사에서도 유휴 현금을 활용한 대규모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