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싶다고 재차 밝혔다. 

다만 국가안보실에서는 양국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낮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김정은 원한다면 기꺼이 만날 것", 대통령실 "가능성 매우 희박"

▲ 지난 2019년 판문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27일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아무 것도 정하지 않았지만 그(김 위원장)가 만나고 싶어한다면 나는 그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과의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지난 25일 아시아 순방길에 전용기에서 한국 방문 도중 김 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지난 번(2019년 6월) 그를 만났을 때 나는 내가 한국에 온다는 걸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두고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국가)"로 지칭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는 미국과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북한이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것에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나는 그 점을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미회담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 간담회에서 "북미의 만남에 꼭 한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이재명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진 않다"며 "두 분이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