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뉴트리바이오텍이 올해 해외공장의 완공과 함께 해외매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권진혁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과 공급계약을 늘리고 있다.
◆ 상반기 미국과 호주에 공장 완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 뉴트리바이오텍이 미국과 호주에 짓고 있는 현지공장이 2017년 상반기에 완공된다. 중국에 설립하는 공장도 이르면 올해 안에 가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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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진혁 뉴트리바이오텍 대표. |
권 대표는 뉴트리바이오텍의 모회사인 코스맥스의 거래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 샘스클럽과는 구체적인 협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트리바이오텍이 미국 대형유통회사에 건강식품 제품을 납품하게 된다면 연간 20조 원 규모의 미국 자체브랜드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뉴트리바이오텍은 지금까지 암웨이와 맬라루카 등 글로벌 다단계판매(MLM)기업에 대부분의 매출을 의존해 왔다.
호주 1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호주 판매 뿐 아니라 중국에서 판매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들은 최근 건강기능식품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호주의 ‘청정지역’ 이미지 덕분에 호주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호주 건강기능식품 공급량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6년 7월 일부 보건식품을 ‘허가’ 대신 ‘등록’만으로도 판매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보건식품시장의 규제가 완화된 점도 뉴트리바이오텍에게 긍정적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호주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세가 2017년 0%가 되면서 뉴트리바이오텍 호주법인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트리바이오텍은 2017년에 매출 1921억 원, 영업이익 29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예상치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55.6% 늘어나는 것이다.
◆ 해외 공급계약 확대로 회사 키워
권진혁 대표는 회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마케팅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사업에 뛰어들었다.
권 대표는 대구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삼양식품을 거쳐 한보그룹의 계열사인 상아제약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1997년 한보그룹이 해체되면서 상아제약이 어려워지고 IMF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회사원 생활에 위기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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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트리바이오텍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
권 대표는 “100세 시대가 되면서 국내외 건강기능식품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마케팅컨설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한다.
뉴트리바이오텍은 경남제약과 제품 공급계약을 맺으며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지만 권대표는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염두에 뒀다.
뉴트리바이오텍은 글로벌 기업과 계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11년부터 해외 건강식품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암웨이, 맬라루카 등 글로벌기업들과 거래를 맺고 있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미국과 중국 호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2007년 이후 매년 50%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코스맥스에 인수되며 해외진출을 위한 투자자금을 확보했고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권 대표는 투자받은 자금 대부분을 해외공장을 짓는데 투자했는데 수출 확대를 위해 자체브랜드 제품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뉴트리바이오텍의 매출에서 자체브랜드 제품의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하다.
권 대표는 “해외 고객사와 제품공급 협상을 진행할 때 직접 제품을 제조해 판매한 데이터를 보여주면 훨씬 반응이 좋았다”며 “앞으로 자체브랜드 매출의 비중을 15%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