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에비에이션 주가 상승에도 증권가 회의적, 전기 항공기 승인 리스크 남아

▲ 조비에비에이션이 전기항공기 기반 '에어택시' 사업화 기대를 받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당국 승인을 비롯한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제시된다. 조비에비에이션 시험 비행용 기체 사진. <조비에비에이션>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수직이착륙 전기항공기(eVTOL) 전문기업 조비에비에이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수혜가 부각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조비에비에이션이 아직 본격적 상업화를 위한 허가를 받지 않아 실적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증권가의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조비에비에이션 주가가 올해 훈풍을 타고 있다”며 “몇 가지 호재들이 반영되며 순풍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조비에비에이션 주가는 하루만에 8% 오른 18.11달러로 장을 마쳤다. 최근 1개월 주가 상승폭은 28%, 올해 들어서는 124% 안팎에 이른다.

팁랭크스는 조비에비에이션이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전면적 사업 승인을 받는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전기 항공기 배치를 가속화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정책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펼쳐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비에이에이션은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전기항공기 분야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팁랭크스는 조비에비에이션의 첫 인증 기체가 연방항공청 비행 시험을 위한 최종 조립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이는 본격적 상업화에 중요한 관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는 시기는 일러도 내년으로 예상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팁랭크스는 “조비에비에이션의 기체는 여전히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유료 승객을 태우고 운항할 수 있는 규제 승인이 아직이고 이를 위한 항공기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조비에비에이션의 꾸준한 진전을 시장에서 점차 인식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을 전했다.

그러나 조비에비에이션의 상업화 계획은 2021년 제시했던 목표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시했다.

모간스탠리는 “엄격히 규제된 항공 산업 환경이 여전히 조비에 걸림돌”이라며 “연방항공청 인증 절차도 예상보다 오래 걸려 조비의 일정이 3년 정도 지연됐다”고 분석했다.

전기 항공기 제조 과정에 연방항공청 승인 여부와 관련한 리스크도 아직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조비에비에이션 목표주가를 기존 7달러에서 15달러로 높였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의 조비에비에이션 목표주가 평균치는 15.25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