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대선주자들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발판삼아 지지율 상승을 바라고 있다.
이들은 당내 경선 과정의 흥행을 통해 급격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만 과연 반 전 사무총장이 당내 경선을 전제로 바른전당에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이들이 당내 경선을 요구할 경우 반 전 사무총장은 새로운 선택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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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
남 도지사는 25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했고 유 의원도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는데 두 사람 모두 반 전 사무총장과 당내 경쟁을 통해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남 도지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반 전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에) 좀 왔으면 좋겠다”며 “반 전 사무총장이 온다면 화끈하게 한번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 의원도 바른정당 창당대회에서 “바른정당이 시작하면서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들도 이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좋은 사람들이 여기에 다 모여서 화끈하게 승부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다음 대선이 4~5월에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 의원과 남 도지사가 인지도를 끌어올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반 전 사무총장이 입당해 경선을 거치고 승리할 경우 인지도가 수직상승할 수 있는 점을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이 합류할 경우 지지율 측면에서 유 의원과 남 도지사를 제치고 바른정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발돋움할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25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조사에 따르면 반 전 사무총장은 지지율 18.0%를 기록했다. 유 의원(2.3%)이나 남 도지사(0.8%)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유 의원과 남 도지사 입장에서는 반 전 사무총장에게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거저 내주기를 원치 않을 것이 불보듯 훤하다. 두 사람은 오히려 당내 경선을 거치면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고 그 과정에서 반 전 사무총장의 인지도 기반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 의원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반 전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에 합류하는 여부는 본인의 선택인 만큼 바른정당에 들어온다면 다른 후보들과 함께 치열한 경선을 치르면 된다”고 말했다.
남 도지사도 이날 대선출마를 선언한 자리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반 전 사무총장을 십고초려해서라도 안보책임자로 데려오겠다”면서도 “대통령은 매일 결정하고 책임지는 사람인데 반 전 사무총장은 외교전문가이지만 결정과 책임의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