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오는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선다.
국토위 여야 의원들이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 원인 조사 과정과 책임 소재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희생자 유가족들의 진상 규명과 사퇴 요구가 강해 김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고 수습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경쟁 심화 등으로 제주항공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사장의 연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10일 항공 업계와 국회 취재를 종합하면 13일 국토위 국감에서는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방안, 유족 보상 방안 등과 관련한 질의가 오갈 예정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 원인 조사 보고서는 2026년 6월 중 최종 발표될 예정으로, 아직 명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고 재발 방지대책과 항공안전 투자, 유족 보상 등 제주항공 대응에 국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감에서 제주항공의 ‘무리한 항공기 운용’ 등 책임 소재가 집중 조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024년 항공안전투자 규모는 3134억 원으로 2023년보다 36.5% 감소했다.
무안 여객기 사고 이후 김 사장은 사고수습과 피해 보상, 안전 투자 강화에 방점을 찍어왔다.
제주항공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항공안전투자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안전투자금액을 2025년 4003억 원, 2026년 5506억 원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기체 1대당 가동시간도 2024년 연간 월 평균 353시간(이착률 시점 기준)에서 2025년 상반기 월 평균 306시간으로 13.3% 줄였다. 운항정비 인력 규모도 올해 41명 증원해 350명으로 늘렸다.
이밖에 기존 주력 기종이었으나 사고 여객이였던 B737-800을 차세대 기종인 B737-8로 교체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항공기 43대 가운데 B737-8을 2025년 8대, 2026년 15대까지 늘려, 기체 평균 연수(기령)를 기존 14.5년에서 2026년 12.7년으로 낮추겠다고 회사 측은 앞서 밝혔다.
경찰이 제주항공 무안 사고와 관련해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김 사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 다수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점이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경찰로부터 주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적용여부를 살폈지만, 아직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확한 처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명확한 진상 규명과 함께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의 퇴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공개 시위를 벌여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무안 사고와 올해 실적 부진 등의 책임을 지고 김 사장을 향한 사퇴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805억 원, 영업손실 80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29.6%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말 항공기 사고 이후 운항편수를 줄여 운항하던 제주항공은 성수기를 맞아 3분기부터 국제선 항공편수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통계를 볼 때 늘어난 항공기편 탑승률은 낮은 것으로 보여, 늘어난 비용부담이 영업손익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내놓은 항공안전혁신방안에 따르면 운항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항공사에는 운수권 배분을 1년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이 신규 노선 운수권 획득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김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아시나아나항공 설립 당시 입사해 전략기획담당·미주지역본부장·경영관리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제주항공 대표이사로 영입된 뒤, 2023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6년 3월 만료될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속한 애경그룹은 통상 11월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신재희 기자
국토위 여야 의원들이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 원인 조사 과정과 책임 소재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희생자 유가족들의 진상 규명과 사퇴 요구가 강해 김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오는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한 증인으로 출석한다. 사진은 김 사장이 2024년 12월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추락사고 유가족들에 사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고 수습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경쟁 심화 등으로 제주항공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사장의 연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10일 항공 업계와 국회 취재를 종합하면 13일 국토위 국감에서는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방안, 유족 보상 방안 등과 관련한 질의가 오갈 예정이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 원인 조사 보고서는 2026년 6월 중 최종 발표될 예정으로, 아직 명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고 재발 방지대책과 항공안전 투자, 유족 보상 등 제주항공 대응에 국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감에서 제주항공의 ‘무리한 항공기 운용’ 등 책임 소재가 집중 조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024년 항공안전투자 규모는 3134억 원으로 2023년보다 36.5% 감소했다.
무안 여객기 사고 이후 김 사장은 사고수습과 피해 보상, 안전 투자 강화에 방점을 찍어왔다.
제주항공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항공안전투자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안전투자금액을 2025년 4003억 원, 2026년 5506억 원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기체 1대당 가동시간도 2024년 연간 월 평균 353시간(이착률 시점 기준)에서 2025년 상반기 월 평균 306시간으로 13.3% 줄였다. 운항정비 인력 규모도 올해 41명 증원해 350명으로 늘렸다.
이밖에 기존 주력 기종이었으나 사고 여객이였던 B737-800을 차세대 기종인 B737-8로 교체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항공기 43대 가운데 B737-8을 2025년 8대, 2026년 15대까지 늘려, 기체 평균 연수(기령)를 기존 14.5년에서 2026년 12.7년으로 낮추겠다고 회사 측은 앞서 밝혔다.
경찰이 제주항공 무안 사고와 관련해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김 사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 다수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점이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경찰로부터 주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적용여부를 살폈지만, 아직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확한 처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명확한 진상 규명과 함께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의 퇴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공개 시위를 벌여왔다.

▲ 제주항공은 코로나19가 끝난 뒤 2023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12월 여객기 사고 수습과 저비용항공사 경쟁심화 등으로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공이 새로 도입한 항공기 B737-8 모습. <제주항공>
일각에서는 지난해 무안 사고와 올해 실적 부진 등의 책임을 지고 김 사장을 향한 사퇴 압력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805억 원, 영업손실 80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29.6%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말 항공기 사고 이후 운항편수를 줄여 운항하던 제주항공은 성수기를 맞아 3분기부터 국제선 항공편수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통계를 볼 때 늘어난 항공기편 탑승률은 낮은 것으로 보여, 늘어난 비용부담이 영업손익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내놓은 항공안전혁신방안에 따르면 운항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항공사에는 운수권 배분을 1년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이 신규 노선 운수권 획득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김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아시나아나항공 설립 당시 입사해 전략기획담당·미주지역본부장·경영관리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제주항공 대표이사로 영입된 뒤, 2023년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6년 3월 만료될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속한 애경그룹은 통상 11월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