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해킹과 경영진 논란'으로 증인석에 선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KT에서 발생한 해킹 사태 피해를 두고 최고경영자(CEO) 책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진 CEO 선임 및 경영진 구성 과정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감 주목 상임위② 과방위] KT '해킹'에 '윤석열 낙하산 인사' 논란도, 김영섭 국감 소환 '첩첩산중'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9월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T·롯데카드 해킹 사태 청문회에서 출석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1일 정치권 움직임을 종합하면 국회 과방위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송곳 검증'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지난달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계획서와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등 이동통신 3사 CEO가 모두 증인으로 출석한다. 올해 4월 이후 연이어 발생한 대규모 해킹과 소액결제 피해 등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실제 이번 과방위 국정감사는 단연 '기간망 해킹'이 최대 화두로 꼽힌다. 

지난 4월 SK텔레콤에서 2300만 명 규모의 고객정보 유출이 확인된 데 이어 KT와 LG유플러스에서도 국제 해킹조직 연루 의혹과 고객 피해가 속출하면서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정감사에서는 이동통신 3사의 정보보호 투자 및 인력 운용,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덧붙여 과방위는 KT에 대해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인한 소액결제 피해 사태와 경쟁사를 겨냥한 과장 광고 논란 등을 문제로 지적할 전망이다. KT는 4월 SK텔레콤 해킹 사태 발생 당시 "KT로 옮기면 안전하다"는 방식의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특히 KT의 경우 김영섭 사장뿐만 아니라 황태선 정보보안실장(CISO),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이용복 법무실장, 추의정 감사실장, 허태원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 등 임원진이 대거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해킹사태 관련 청문회 당시 김영섭 사장과 서창석 부문장, 황태선 CISO만 증인으로 불렀지만 이번에는 KT 스태프 조직으로 증인 범위가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이에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 축소·은폐 의혹과 관련해 KT 스태프 조직을 향해 집중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KT가 경찰서 수사관으로부터 발생 소식을 통보 받은 뒤 책임 떠넘기기를 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해킹사태 관련 청문회에서 "KT 광명지사의 간부는 지난 1일 광명경찰서 수사관으로부터 사건 발생 소식을 통보받았지만 책임을 KT 구로지사로 넘겼고 구로지사는 본사 법무실로 다시 연락하라며 뺑뺑이를 돌렸다"며 "결국 KT 본사는 통보 사흘이 지나서야 원인 파악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국감 주목 상임위② 과방위] KT '해킹'에 '윤석열 낙하산 인사' 논란도, 김영섭 국감 소환 '첩첩산중'

윤석열 전 대통령이 7월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과방위는 구현모 전 KT 대표와 윤경림 전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도 증인으로 부른다. 과방위는 이번 사태를 두고 근본적인 문제가 경영진 선임 과정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당 과방위원들은 윤석열 정부의 불법적인 인사 개입으로 KT 경영진에 통신 비전문가들이 채워졌고 이들의 경영 실책이 소액결제 피해로 이어졌다고 바라본다. 실제 다수 임원이 윤석열 정부가 낙점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덧붙여 과방위는 2023년 노골적으로 진행됐던 KT CEO 교체 문제점도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KT텔레캅 일감 몰아주기로 KT 전 경영진을 몰아낸 이후 국민연금공단이 KT CEO 선임 과정에서 김 사장의 결격 사유를 방조한 점도 살펴볼 전망이다. 과방위는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과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윤정식 KT텔레캅 사외이사도 증인으로 부른다. 

앞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3년 10월20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공단이 KT CEO 선임 과정에서 당시 후보자였던 김영섭 전 LG CNS 대표의 과거 논란을 고의로 누락시켰다"며 "수탁자 지침 규정상 KT 대표이사 선임은 법적 결격사유가 있는지, 과도한 겸임을 하는지,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있는지 등을 감안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아무 내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이어 "김 대표는 LG CNS가 맡은 1270억 원 규모 국가사업을 진행하지 못해서 작년에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고 차세대 사회보장 시스템이 개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며 "이 사안이 LG CNS의 기업가치에 도움이 됐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