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미국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데 관세폭탄을 피하게 돼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고 법인세 감면혜택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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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4일 “미국공장을 짓는 것은 단순히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한다는 의미 이상”이라며 “기술력과 품질에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미국공장을 가동하면서 미국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미국에서 첫번째 공장을 가동한다. 2014년 10월부터 8억 달러를 들여 미국의 테네시주에서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시험가동을 하고 있으며 곧 시험생산을 시작한다.
올해 2분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1단계 증설완료로 550만 개, 2단계에 연간 최대 1100만 개까지 타이어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타이어 매출에서 미국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현지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으로 공급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타이어의 북미매출 비중은 28.5%였다. 내수와 중국매출 비중이 각각 15.7%, 12.8%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수출기업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한국타이어는 미국에 생산거점을 일찌감치 마련해 타격을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3일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놓고 재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관세폭탄도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외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 있는 기업에 법인세 감면혜택을 주려고 하는 점도 한국타이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서 언더아머와 테슬라, 포드 등의 CEO들과 조찬모임에서 “법인세를 35~38%에서 15~20%로 낮추려고 한다”며 “규제의 75%를 철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