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항공이 지난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제도 통합 계획안을 제출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유지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의 전환 지원 △우수회원 통합방안 △마일리지 사용계획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양사 마일리지 제도 통압안을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의 마일리지 통합계획 보고는 양사 기업결합과 관련해, 공정위가 부과한 시정조치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앞으로 2주간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계획. <대한항공>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공제 기준대로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의 일반·프레스티지 등급 좌석의 보너스 항공권 구매와 좌석 승급에 쓸 수 있다.
또 홈페이지에서 일반 항공권 구매 시 운임의 최대 30%까지 마일리지로 사용할 수 있는 '복합결제 서비스'와 상품구매, 기내 면세 바우처 등 마일리지 쇼핑도 할 수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공제기준에 없는 1등석 구매와 승급에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사용할 수 없다.
앞으로 적립하는 마일리지는 모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쌓이며,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는 더 이상 적립할 수 없다.
우수회원 등급체계는 즉시 전환한다.
아시아나클럽 우수회원 등급은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스카이패스 우수회원 등급으로 전환된다. 기존 자격기간은 기존 그대로 유지된다.
아시아나클럽은 △플래티늄 △다이아몬드플러스(평생) △다이아몬드플러스(기간제) △다이아몬드 △골드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
스카이패스는 △밀리언 마일러 △모닝캄 프리미엄 △모닝캄 등 3개 등급을 운영하고 있는데, 통합 시점에 맞춰 기존 모닝캄 등급을 ‘모닝캄’과 신설 ‘모닝캄 셀렉트’로 나눈다.
아시아나클럽 플래티늄 회원은 밀리언 마일러로, 다이아몬드플러스(평생) 회원은 모닝캄 프리미엄으로 전환된다.
다이아몬드플러스(기간제) 등급과 다이아몬드 등급은 신설 모닝캄 셀렉트 등급으로, 골드 회원은 모닝캄 등급으로 전환된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마일리지 통합비율은 공정위와 사전 협의를 거쳐, 적립 방식에 따라 이원화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전환 시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1로, 제휴사 이용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아시아나클럽 1마일당 스카이패스 0.82마일로 전환된다.
회사 측은 “탑승 마일리지의 경우 양 사의 적립 기준이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제휴 마일리지의 경우 각사의 마일리지 적립에 소비자가 투입한 비용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마일리지 전환은 보유분 전량 할 수 있으며, 통합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모두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대한항공은 홈페이지에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 관리메뉴를 신설, 상시 전환을 지원한다.

▲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스카이패스로 전환 시 우수회원 등급 재심사 결과 예시. <대한항공>
기존 대한항공의 회원자격 실적에 아시아나항공 탑승 실적을 합산해 산정하며, 기존 등급과 재심사 등급 가운데 더 높은 등급으로 받게 된다.
스카이패스와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둘다 보유한 고객은 전환 재심사 과정에서, 더 많은 실적을 인정받아 우수회원 등급이 상승할 수 있다.
대한항공 측은 옛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분리 운영, 기존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존 아시아나 고객의 노선 이용 기회를 넓혔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실제로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운항노선이 69개이며, 양사 중복노선을 제외하고 대한항공만 운항하는 노선 59개를 더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향후 대한항공은 공정위에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 마일리지 통합안을 토대로 소비자 마일리지 편의성과 선택권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