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카오뱅크 AI 리더십 보폭 넓히는 윤호영 "데이터 주도권으로 금융 AI 성장의 길 열어야"](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9/20250929143406_157766.jpg)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핀테크위크 2025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메신저부분의 카카오톡, 검색부분의 네이버 등 자국 기업이 주도하는 한국 IT산업의 특수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윤 대표는 데이터 주권의 확보가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의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핀테크위크 2025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이 이미 우리 삶 속에 들어와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국 금융산업도 인공지능 서비스와 생태계 확장을 서둘러야 한다고 바라봤다.
윤 대표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핀테크 혁신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인공지능이 변화시킬 일상과 금융의 미래에 관해 발표했다.
윤 대표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 삶과 산업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며 “이제는 금융을 비롯한 모든 산업분야에서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아젠다가 됐다”고 서두를 열었다.
금융분야만 봐도 인공지능은 투자의 기법 등 투자 서비스의 변화를 가져왔고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AI 검색’부터 ‘AI 스미싱문자 확인’, ‘AI금융계산기’ 등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 이용자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금융분야에서도 현실로 다가온 인공지능 경쟁에서 한국의 강점은 ‘데이터’에 있다고 바라봤다.
윤 대표는 “오늘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공지능 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와 모델 가운데 ‘데이터’다”며 “한국은 안타깝게도 챗GPT의 미국, 딥시크를 내놓은 중국 등과 비교하면 인공지능 모델에서는 뒤처지고 있지만 데이터에서는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현장] 카카오뱅크 AI 리더십 보폭 넓히는 윤호영 "데이터 주도권으로 금융 AI 성장의 길 열어야"](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9/20250929143416_153554.jpg)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을 비롯한 산업 전반을 바꾸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수한 IT 인프라와 국민들의 디지털 수용성 등을 바탕으로 아마존,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에 맞설 수 있는 자생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런 한국 IT산업의 특수성은 인공지능 경쟁력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챗GPT 등 글로벌 인공지능 모델들은 웹데이터를 학습해 작동하는데 애플리케이션(앱)에 있는 데이터는 학습하지 못한다”며 “그리고 해외 기업들이 침투하지 못한 한국 4대 핵심 IT산업분야 데이터는 모두 앱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 데이터들은 글로벌 1등 인공지능 공룡들이 접근해 사용할 수 없는 데이터”라며 “한국은 고유의 강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픈소스로 존재하는 인공지능 모델들을 잘 활용해 ‘거꾸로’ 성장해가면 된다”고 제시했다.
더불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허용해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윤 대표는 “한국은 인공지능 모델에 관해서는 조금 늦었지만 4대 IT산업분야 데이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면 ‘우리’의 인공지능 경쟁력을 확장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윤 대표는 올해 ‘인공지능 네이티브 뱅크(AI Native Bank)’로 경영방향을 제시하면서 대외활동에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 내부 경영전략과 조직구조, 서비스 개발과 운영 등을 인공지능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금융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앞서 4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머니2020 아시아 행사에도 기조연설자로 나서 카카오뱅크의 인공지능 전략을 내놓았다.
윤 대표는 당시 발표에서 “인공지능에 최적화한 플랫폼과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좌우할 핵심요소”라며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 바탕의 사용자경험, 사용자환경을 만드는 데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인 ‘슈퍼뱅크’ 지분투자에 이어 태국 현지 금융지주 SCBX와 손잡고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한국 금융사로 25년 만에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SCBX와 카카오뱅크는 내년 출범할 가상은행을 인공지능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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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현지시각 2025년 4월22일 태국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머니2020 아시아’ 행사에서 디지털은행의 성장전략과 인공지능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 증권, 보험, 운용업계까지 모두 인공지능 경쟁력에 생존이 달려있다며 투자를 늘리고 인공지능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서울핀테크위크는 2006년 서울국제금융 컨퍼런스로 시작했다. 금융과 핀테크분야 기업, 스타트업, 투자자, 금융기관, 정부 관계자,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로 2016년부터는 금융감독원이 서울시와 함께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성태 IBK기업은행 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등도 자리했다.
또 오후 글로벌 핀테크 토론회에는 대만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핀테크협회 회장과 임원 등이 연사와 패널로 참여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