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서 ‘한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증시 부양을 위한 대통령의 해외 세일즈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업계에선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우리 증시에 대한 투자를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국내 인구 감소를 대비한 전략이다.
‘코스피5000’을 향한 이 대통령의 적극적 행보 속에, 국민연금이 장기적인 투자 전략과 관련해 딜레마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아 한국을 향한 투자를 당부하는 ‘한국 투자 서밋’ 행사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시장 투자를 당부했다.
다만 국내 최대 규모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오히려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의 2025년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말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국내주식 비중 목표를 14.9%로 설정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의 계획에 따르면 우선 내년 말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올해보다 0.5%포인트 낮은 14.4%로 줄인다.
이후 매년 0.5%포인트씩 낮춰 2029년 말 13% 수준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다.
반면 올해 말 35.9% 수준으로 책정된 해외주식 비중은 2029년 말 42%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내 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투자 확대 없이는 이재명 정부의 목표인 코스피5000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 축소와 해외주식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면 외국계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신뢰도에는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최근 이 대통령과 국내 리서치센터장들이 모인 간담회에서 국민연금 측이 보유비중 한도를 이유로 ‘국민연금이 주도할 수 있는 코스피 성장은 4200선이 한계’라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상승할수록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많아지게 돼, 국내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추가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내 연기금은 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낮고 외국 주식만 잔뜩 사는지 물어봤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해당 발언 다음날인 12일 국민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1863억 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수준의 매수세를 보였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22일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이 줄고 있지만 전체 투자금액은 늘고 있다”며 “내년 5월 국내 투자 비중을 결정 하겠다”고 언급했다.
내년 5월 기금운용위의 국민연금 운용 계획 의결에서 포트폴리오 분배 전략을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국민연금이 국내 투자를 줄여야 하는 배경으로 향후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 필요성이 있어, 쉽사리 국내 투자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이 대통령에게 “30년 뒤 인구구조 변화로 국민연금이 적자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팔아야 하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 폭락 가능성이 있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기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1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연금의 설명은) 그럴 듯하지만, 30년 후 주가가 오른 상태인데 주식을 안 가지고 있으면 손해 아닌가 싶다”며 “국내 연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이 낮은 것은 시장에 대한 불신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지능’이 높아질지 기대된다”는 시중의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18일 국민연금 측 인사와 리서치센터장들을 만나 “‘국장(국내 주식시장) 복귀는 지능 순’이라는 긍정적 인식이 생기도록 만들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시장의 반응 중 하나다. 박재용 기자
증시 부양을 위한 대통령의 해외 세일즈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업계에선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우리 증시에 대한 투자를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국내 인구 감소를 대비한 전략이다.
‘코스피5000’을 향한 이 대통령의 적극적 행보 속에, 국민연금이 장기적인 투자 전략과 관련해 딜레마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아 한국을 향한 투자를 당부하는 ‘한국 투자 서밋’ 행사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시장 투자를 당부했다.
다만 국내 최대 규모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오히려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의 2025년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말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국내주식 비중 목표를 14.9%로 설정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의 계획에 따르면 우선 내년 말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올해보다 0.5%포인트 낮은 14.4%로 줄인다.
이후 매년 0.5%포인트씩 낮춰 2029년 말 13% 수준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다.
반면 올해 말 35.9% 수준으로 책정된 해외주식 비중은 2029년 말 42%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국내 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투자 확대 없이는 이재명 정부의 목표인 코스피5000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 축소와 해외주식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면 외국계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신뢰도에는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최근 이 대통령과 국내 리서치센터장들이 모인 간담회에서 국민연금 측이 보유비중 한도를 이유로 ‘국민연금이 주도할 수 있는 코스피 성장은 4200선이 한계’라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상승할수록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많아지게 돼, 국내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추가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내 연기금은 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낮고 외국 주식만 잔뜩 사는지 물어봤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해당 발언 다음날인 12일 국민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1863억 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수준의 매수세를 보였다.

▲ 이재명 대통령이 9월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22일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이 줄고 있지만 전체 투자금액은 늘고 있다”며 “내년 5월 국내 투자 비중을 결정 하겠다”고 언급했다.
내년 5월 기금운용위의 국민연금 운용 계획 의결에서 포트폴리오 분배 전략을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국민연금이 국내 투자를 줄여야 하는 배경으로 향후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 필요성이 있어, 쉽사리 국내 투자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이 대통령에게 “30년 뒤 인구구조 변화로 국민연금이 적자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팔아야 하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 폭락 가능성이 있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기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1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연금의 설명은) 그럴 듯하지만, 30년 후 주가가 오른 상태인데 주식을 안 가지고 있으면 손해 아닌가 싶다”며 “국내 연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이 낮은 것은 시장에 대한 불신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지능’이 높아질지 기대된다”는 시중의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18일 국민연금 측 인사와 리서치센터장들을 만나 “‘국장(국내 주식시장) 복귀는 지능 순’이라는 긍정적 인식이 생기도록 만들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시장의 반응 중 하나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