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기존 저축은행보다 저금리인 중금리대출상품을 선보이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내놓았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뱅크 설립준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며 “기존 저축은행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중금리대출 시장을 압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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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가 카카오뱅크에 대출을 신청하면 카카오뱅크는 해당 대출자의 온라인 구매내역 등을 예스24와 G마켓 옥션, 카카오택시 등 주주사들이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등급을 다시 산정한다.
이를 통해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성실상환자인 대출자를 구분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윤 대표는 고객센터를 ‘모바일뱅킹센터’로 이름짓고 전화상담뿐 아니라 카카오톡을 활용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담방식을 다양하게 서비스하기로 했다. 상담사도 정규직으로 채용해 전문적인 상담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한다.
윤 대표는 로봇이 인간과 대화하는 ‘챗봇’을 내세워 비대면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금융봇은 공과금 납부 일정과 자동이체 결제 내역,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주변 식당 등을 안내한다. 또 고객의 재무상황을 관리하고 상품 추천 및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계좌번호 입력이 필요없는 간편송금 △현금이자와 함께 음원 및 게임포인트 등 비현금 이자 제공 △밴(VAN) 및 PG 연동을 최소화한 카드결제 시스템 등을 주사업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6일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했으며 1분기에 본인가를 받아 상반기 안에 정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맞춰 10년 동안 3조6천억 원 규모로 중금리 대출시장을 키우기로 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국민들이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새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산업에 경쟁과 혁신을 불어넣는 차별화된 플레이어”라며 “창의적인 정보기술(IT)과 특화된 새로운 서비스로 대형 시중은행들을 여러 측면에서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