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의 미국 생산 시설 인수를 완료했다. 

흥국증권은 25일 셀트리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21만 원을 유지했다. 직전거래일 24일 기준 주가는 17민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국증권 "셀트리온 일라이 릴리 미국 생산시설 인수,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

▲ 셀트리온의 2026년 매출액은 5조3780억 원, 영업이익은 1조63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9월23일 일라이 릴리의 100% 자회사인 임클론시스템즈홀딩스로부터 미국 뉴저지 소재 브랜치버그의 바이오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약 4만5천 평 부지 내 생산시설 등 총 4개 건물을 확보했으며, 인수 금액은 약 4600억 원(운영자금 포함 시 7천억 원 규모 예상)으로 향후 공장 증설에 7천억 원이 추가로 투입, 총 1조4천억 원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주체는 관리상 이점 및 법률적 안정성을 고려하여 셀트리온의 미국 법인이 될 것으로 본다. 

미국 정부의 승인 및 제품 확인 절차를 마무리하는데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르면 2026년 말부터는 본격 생산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생산시설의 절반은 기존 일라이 릴리 제품 CMO 생산, 나머지 절반은 셀트리온 제품 생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국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은 외부 CMO 및 물류 관련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미국우선주의 정책에 맞서 유연한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전문인력 구금 사태, 약 3500억 달러의 대미투자 지금 조성 논란 등으로 인해 한미간 관세 협상이 뒷걸음질 쳐지며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번 언급한 의약품 관세 또한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데, 만일 대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거듭한다면 미국이 한국에 약속했던 의약품 관세 최혜국 대우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호 및 의약품 관세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서 셀트리온은 이번 미국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북미 지역 중장기 바이오 사업 지속성 및 효율성 확보, 단기 관세 리스크에 확신한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지원 연구원은 “피인수 미국 생산시설의 구체적인 재무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셀트리온의 실적 추정치를 지금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추후 CMO 매출 추정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3.4% 늘어난 4조4천억 원, 영업이익은 241.4% 증가한 1조188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