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장관 "친환경 세액공제 예산 130억 달러 재무부로 반환"

▲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국무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친환경 세액공제를 위해 편성했던 예산을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각)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해 따로 편성돼 있던 예산을 재무부로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라이트 장관은 "바이든 정부 시절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배당된 예산 130억 달러(약 18조 원)를 재무부에 반환할 것"이라며 "이는 이전 행정부의 낭비적인 친환경 사기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사용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위 기후행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에너지 비용은 더 비싸진다"며 "이로 인해 사람들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기회도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앞서 올해 6월 트럼프 행정부는 친환경 세액공제를 기존보다 빠르게 일몰시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승인했다. 

연방정부 기관 가운데 에너지부는 올해 7월 기후변화가 미치는 악영향을 왜곡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라이트 장관은 "우리 보고서가 미국 국립아카데미 기후과학 보고서와 수치가 상충되는 부분은 단 하나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또 기후변화 대응이 시작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대응 성과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 효용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라이트 장관은 "교토 의정서가 체결된 후 30년 이상이 지났지만 세계 온실가스 배출 경로를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최근 발표한 것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앞서 22일(현지시각)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뉴욕 기후주간에 참석해 "기후대응 노력 덕분에 우리는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3도 이상 오르는 상황보다 더 낮은 기온상승을 전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올해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참석할 의사가 있느냐'는 가디언의 물음에 "나는 거기에 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