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한진그룹 트럭 1대에서 시작된 여정, 창업회장 조중훈부터 조원태까지 가족과 혼맥

▲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회장의 가족들. 왼쪽부터 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3남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회장, 장남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회장은 1920년 아버지 조명희씨와 어머니 태천즙씨의 4남4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조명희씨는 종로에서 작지 않은 규모로 포목상을 했었는데 1930년대에 도산해 조중훈 창업회장 남매가 태어났을 때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조중훈 창업회장은 1945년 고향인 인천에서 일제의 기업정비령에 따라 받은 돈과 저축한 돈을 합쳐 트럭 1대를 구입해 무역업과 수송업을 하는 한진상사를 세웠다. 이것이 한진그룹의 시초가 됐다.

조중훈 창업회장의 동생 조중건 전 한진 부회장은 자서전 '창공에 꿈을 싣고'에서 "한진은 한자로 '한민족의 전진'을 의미한다"고 그 뜻을 적었다.

한진그룹은 1956년 7만 달러 규모의 미군부대 화물운송 계약을 맺으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당시는 한국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100달러도 안되던 시기였다.

한진그룹은 1966년부터 5년 간 베트남에서 미군 군수품 수송을 맡아 1억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재벌 반열에 올랐다.

한진그룹이 주력사업인 항공업에 진출한 것은 한진상사 창립 23주년인 1968년 11월1일 조중훈 창업회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유를 받아 만년 적자 공기업이었던 대한항공공사(대한항공의 전신) 인수의사를 정부에 전하게 되면서다.

당시 대한항공공사는 당시 27억 원의 부채에 프로펠러기 7대, 제트기 1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한진그룹 임원들은 극렬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중훈 창업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해외 나들이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하자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중훈 창업회장은 1944년 집안 어른의 중매로 김정일씨와 결혼해 슬하에 조현숙, 조양호, 조남호, 조수호, 조정호씨 등 4남1녀를 두었다.

조중훈 창업회장의 장녀 조현숙씨는 1968년 숙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중매로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있던 이태희씨와 혼인했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1973년 이재철 전 교통부 차관의 장녀로 서울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이명희씨와 혼인했다.

조양호 전 회장과 이명희씨는 자녀로 조현아(개명후 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 사장을 두었다.

조원태 회장은 2006년 김태호 충북대학교 정보통계학과 교수의 딸 김미연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조중훈 창업회장의 아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김원규 전 교육감의 차녀 김영혜씨와 테니스코트에서 만난 인연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조원국씨와 조민희씨 1남1녀가 있다.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은 최은영씨다.

최은영씨의 아버지는 최현열 NK그룹 회장, 어머니는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씨다.

조중훈 창업회장의 막내 아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1987년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둘째 딸 구명진씨와 혼인했다.

조중훈 창업회장의 형인 조중열 한일개발 부회장은 2남1녀를 두었다. 이 가운데 장남 조지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박정희 정권에서 21대 상공부장관을 지낸 이병호씨의 장녀 이숙희씨와 혼인했다.

조중훈 창업회장의 첫째 여동생 조정옥씨는 전윤진 전 동양화재 감사와 결혼했다. 

조중훈 창업회장의 둘째 여동생 조정원씨는 사업가 박두진씨와, 셋째 여동생 조도원씨는 박태원 전 인하대학교 총장과 혼인했다.

조도원씨는 박태원 전 총장과 슬하에 박동훈 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박동화 인하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박동현 인하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등 아들 셋을 두었다.

조중훈 창업회장의 막내 여동생 조경숙씨는 미국 의사 박소회씨와 결혼했다.

조중훈 창업회장의 남동생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상실 전 상공은행장의 셋째 딸 이영학씨와 결혼해 1남3녀를 낳았다.

조중건 전 부회장의 장남 조진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이종남 전 감사원장의 큰 딸 이경아씨와 혼인했다. 조중건 전 부회장과 이종남 전 감사원장은 오랜 친구로 알려져 있다.

조중건 전 부회장의 장녀 조윤정은 이동원 전 외무부 장관의 장남 이정훈씨와 결혼했고, 막내 딸 조주연씨는 이명박 정권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낸 김태효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결혼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