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의 5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내년 출시하고, 차세대 하이브시스템을 탑재한 모델까지 추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4세대 모델이 출시된 지는 5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지는 2년이 지났다. 최근 국내 곳곳에서 위장막으로 가린 투싼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목격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되는 만큼 국내외 판매량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자동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투싼 완전변경 모델이 늦어도 2026년 3분기 안에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현재 NX5라는 코드 이름을 붙이고 투싼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투싼은 국내외 준중형 SUV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차량이다.
글로벌 누적 판매 1천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둘 만큼, 현대차 라인업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로벌 누적 판매 1천만 대는 국내 SUV 가운데 처음이고, 현대차그룹에서는 아반떼와 엑센트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는 5만5257대가 팔리면서 판매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8월까지 판매량 3만4555대를 기록하며 9위에 올라있다.
투싼은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도 인기 차량으로 꼽힌다. 투싼이라는 이름도 미국 애리조나주 도시 ‘투산’에서 따왔다.

▲ 현대자동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현대차>
2004년 미국에 처음 수출됐을 때만 해도 7074대 팔리는 데 그쳤지만, 2005년 6만1048대가 팔리면서 인기 모델로 떠올랐다. 2017년에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었고, 2023년에는 20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20만6126대가 팔렸다. 올해 8월까지 판매량은 14만76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3%가 증가했다. 미국 시장 누적 판매는 198만2071대로 빠르면 이달 안에 2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5세대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완전변경 모델이 판매량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5세대 모델에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국내와 미국 시장 모두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미국에서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5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투싼 하이브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2021년 하이브리드 모델 첫 출시 이후 모두 19만7929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4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내놓고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 처음 탑재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대한 평가가 좋은 만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될 투싼 5세대 모델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또 다른 하나는 플레오스 이십오(Pleos 25) 시스템이다. 플레오스 이십오는 차량을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유출된 투싼 완전변경 모델 위장막 차량의 실내 사진을 보면 플레오스 이십오 적용을 위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SUV가 글로벌 누적 판매 1천만 대 돌파를 앞뒀다는 것 자체가 투싼이 얼마나 꾸준히 인기 있는 차량인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플레오스 이십오가 적용되면 현대차그룹의 최근 핵심 기술을 모두 담게 되는 만큼,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