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10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4년에 이어 올해도 ETF시장에서 2배 성장을 예약하면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조 대표는 2022년 회사에 합류해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데 실적으로 보면 재연임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자산운용 'SOL ETF' 사업 약진, 조재민 순자산 '10조 클럽' 입성 눈앞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 10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15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9조8165억 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들어서만 순자산이 80.5%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시장 성장률(38.4%)을 훌쩍 웃돌았다.

삼성자산운용(38.7%) 미래에셋자산운용(26.3%) KB자산운용(40.8%) 한국투자신탁운용(43.5%) 등 상위 5위권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신한자산운용은 ETF시장 점유율도 2024년 말 3.1%에서 올해 4.0%대로 1%포인트가량 높였다.

점유율 확대폭 역시 5위권 운용사들 가운데 가장 크다. 

올해 한투운용이 2024년 말보다 점유율을 0.3%포인트가량 높였고 삼성운용과 KB운용의 상승폭은 0.1%포인트 수준으로 현상유지에 그쳤다. 해외 ETF 강자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미국 증시 조정 등 영향을 받으면서 ETF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말보다 약 3%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ETF시장은 여전히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굳건한 양강체제 속에서 중상위권 운용사들의 점유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과 더불어 점유율 상승세에서도 선두를 달리면서 시장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올해 순자산 1조 원대 ‘메가 히트’ ETF도 탄생시켰다.

'SOL ETF' 브랜드 론칭 4년 만에 간판 상품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자산운용 ‘SOL 조선TOP3플러스’ ETF는 올해 6월 순자산이 1조 원을 넘어섰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그 뒤 3개월 만에 순자산이 5천억 원 이상 늘어나 현재 기준 1조5708억 원을 보이고 있다. 2023년 10월 상장한 뒤 2년 만의 성과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자금 5천억 원 이상이 유입됐는데 올해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7월 ‘SOL 조선TOP3플러스 레버리지’ ETF도 새롭게 선보였다. 한국과 미국의 조선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조선업 실적 ‘슈퍼 사이클’ 기대 등 시장의 조선업 투자 수요를 반영해 상품군 확장에 나섰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등 채권형 ETF도 각각 순자산이 9724억 원, 9784억 원으로 1조 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SOL ETF' 사업 약진, 조재민 순자산 '10조 클럽' 입성 눈앞

▲ 신한자산운용의 'SOL조선TOP3플러스' 순자산총액이 2025년 6월 1조 원을 넘어섰다. <신한자산운용> 


ETF 브랜드 성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조 대표는 신한자산운용이 SOL ETF 브랜드 도입 초반 회사에 합류해 전체 상품 전략을 이끈 주역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앞서 2014년 ETF시장에 ‘SMART’ 브랜드로 진출했다. 

다만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합작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ETF사업 확장에 상대적으로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초 파리바그룹과 결별하고 같은 해 8월 ETF 브랜드를 SOL로 교체하면서 새 출발을 했다.

SOL은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서비스 브랜드다. 그룹 계열사로 정체성과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인지도 제고에 나선 것이다.

조 대표가 합류한 2021년 말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5948억 원, 시장 점유율은 0.80%로 업계 8위였다. 

조 대표는 ‘메가 트렌드’를 잡아야 한다는 기치를 앞세워 개인투자자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그러면서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2022년 7357억 원, 2023년 2조6561억 원, 2024년 5조4367억 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2000년부터 26년째 자산운용사 대표를 맡고 있는 ‘베테랑’ 전문 경영인의 실력을 어김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대표는 신한자산운용에서도 올해로 4년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12월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앞서 2021년 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에게 영입된 뒤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2023년 말 인사에서 다시 한 번 2년의 임기를 받아 통상 계열사 대표들이 2+1년의 임기를 받는 관례를 깨면서 그룹의 신뢰를 확인했다.

조 대표는 1962년생으로 신한금융 계열사 대표 가운데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다만 진 회장은 ‘잘 하는’ 사람에 힘을 실어주는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핵심 먹거리인 ETF사업에서 꺾이지 않는 성과를 내고 있는 조 대표의 재연임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ETF시장에서 SOL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투자자 팬덤을 형성, 강화해나가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국가로는 미국, 산업 측면에서는 기존 반도체를 비롯한 테크영역을 넘어 소프트웨어 및 원자력 등 전력인프라시장의 본격적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