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이 지난 7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스마트 에너지 협의회 행사에서 발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최근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을 앞두고 각국이 참석 인원을 제한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15일(현지시각) 로이터가 전했다.
이번 COP30은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데 현지 숙박시설이 참석인원과 비교해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 각국 정부는 브라질 측에 개최지 변경을 요구했으나 브라질이 이를 거부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용 가능한 숙박시설을 늘리기 위해 임시 숙소를 확보하고 벨렝 인근 강가에 크루즈선을 정박시키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공식성명을 통해 "벨렝의 수용 능력 제약을 고려해 유엔 체계, 전문 기구 및 기타 관련 기고나 책임자들은 COP30 대표단 규모를 재검토하고 가능하다면 인원을 줄여줄 것을 정중이 요청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개발도상국, 빈곤국 참석자들을 위해 일비를 144달러 지급한다. 이번에 숙박시설 부족으로 숙박비가 치솟으면서 책정된 일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개최국 브라질은 일비를 숙박비에 맞춰 인상해달라는 각국 대표단의 요청사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대로 유엔기후변화협약은 브라질이 보조금을 지급해 개도국, 빈곤국 대표단의 숙박 환경을 보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미리암 벨키오르 브라질 대통령 비서실 직속 행정관은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은 이미 COP30 개최로 상당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추가 보조금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과 각국 대표단은 COP30 숙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주 내로 다시 회의를 가지기로 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