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도시정비사업을 앞세워 임기 첫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는데 청신호가 켜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처음으로 3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신규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 사장은 연간 수주목표의 80%가량을 도시정비사업에서 채운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의 2년 연속 4조5천억 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 수주 역대 첫 3조 돌파, 정경구 임기 첫해 수주목표 달성 청신호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다가서고 있다.


15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변동A구역 재개발사업에 단독으로 입찰해 별다른 이변 없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변동A구역 재개발사업은 대전 둔산동 등 지역 중심 생활권역과 인접한 서구 변동 13-1번지 일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5개 동, 아파트 2566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13일 열린 변동A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투표에 참석한 조합원 615명 가운데 92%인 566표에 찬성을 받아 시공권을 획득했다.

정경구 사장은 변동A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 역대 처음으로 도시정비 연간 신규수주 3조 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월 강원 원주시 단계주공 재건축사업과 부산 수영구 광안4구역 재개발에서 각각 4369억 원, 4196억 원으로 시동을 건 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월 부산 연제구 연산10구역 재개발사업(4453억 원)에 이어 6월에는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포스코이앤씨와 대형건설사 사이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9244억 원의 일감을 단번에 확보했다.

7월 들어서는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강북구 미아9-2구역, 중구 신당10구역 등 재개발사업 2개로 6010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더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2조8272억 원을 기록했다. 당초 자체 도시정비 연간 수주 기록인 2조 원대를 이미 훌쩍 넘었다.

이번에 수주한 변동A구역 재개발사업 총공사비는 9602억 원으로 용산정비창보다도 크다. 이 사업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은 누적 신규수주를 3조7874억 원까지 끌어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 아이파크시티 1·2단지, 둔산 자이 아이파크 등 대전 주요 사업을 꾸준히 수행해온 만큼 높은 지역 이해도를 바탕으로 변동A구역 재개발사업을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사장은 지난 7월 말 서울 서초구 방배신삼호 재건축사업에서 시공사 선정에 실패해 3조 원 돌파를 잠시 미뤘지만 1조 원에 가까운 지방광역시 재개발사업으로 수주 릴레이를 지속하게 됐다.

정 사장이 HDC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 역대급 기록을 써가는 데는 조합원들과 소통 의지를 직접 내비친 것이 비결로 꼽힌다.

정 사장은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졌던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올해 건설업계에서 가장 도시정비사업지를 적극적으로 찾은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 사장은 지난 4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현장을 방문해 “용산은 HDC현대산업개발에게 단순한 사업지가 아니라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와 경험이 축적된 터전”이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도시정비사업을 앞세워 임기 첫해부터 수주목표 달성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착공한 총사업비 4조5천억 원 규모의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서울원 아이파크)을 등에 업고 올해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 올랐다.

대규모 사업인 만큼 향후 정 사장의 관리 역량 역시 중요하지만 수익성이 우수한 자체개발사업인 만큼 꾸준히 실적 상승 곡선을 그릴 기반을 지니고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셈이다.

이에 미래 외형성장의 근간이 될 새 일감 확보가 정 사장의 주요 과제로 여겨졌는데 도시정비사업에서 보인 호조를 바탕으로 전체 신규수주 전망도 밝히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 수주 역대 첫 3조 돌파, 정경구 임기 첫해 수주목표 달성 청신호

▲ 대전 서구 변동A구역 재개발사업 투시도. < HDC현대산업개발 >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연간 신규수주 목표로 4조6981억 원을 세웠다.

이날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만 전체 목표의 80%에 이르는 일감을 확보한 덕에 연간 신규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주택 부문에서 5981억 원, 토목 부문에서 878억 원, 건축 부문에서 1조7712억 원 등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한 외주주택사업을 빼고 다른 사업에서 2조4천억 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도시정비사업을 제외하고 신규수주 9107억 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견줘보면 충분히 신규 수주 목표치를 채울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올해 수주 호조는 정 사장이 지난해 대폭 확대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일감 확보 기조를 이어간다는 의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신규수주 4조9754억 원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였던 4조8529억 원을 초과달성한 것일 뿐 아니라 2023년 수주 2조6784억 원에서 86%나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압도적 도시정비 부문 수주 신기록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전략 사업지들을 선별해 검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주요 도시에서 수주를 통해 아이파크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