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오스트레일리아 퀸즈랜드 맥케이 인근에서 현지 주민들이 밀물로 물이 차오르는 해변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가디언은 호주 정부가 '국가기후위험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전했다.
호주 기후서비스(ACS)와 기후변화부가 공동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호주가 기후위기로 겪게 될 광범위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기후변화로 인한 해안 침식, 홍수 등으로 2050년에는 해안 지역 주민 150만 명이 재난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됐다. 2090년에는 위험 지역 주민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호주 대륙은 이미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기온이 1.5도 이상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 기후서비스는 "이로 인한 공중 보건 위험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상당한 인명 손실과 보건 시스템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이 기온이 3도까지 오르는 상황을 가정하고 분석을 진행한 결과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에서는 열사병 사망자 수가 지금과 비교해 4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 북부 도시 다윈도 사망자 수가 423% 늘 것으로 파악됐다.
2050년 기준 호주의 각 주와 준주가 기온상승 영향에 강해진 홍수, 산불, 폭풍, 사이클론 등으로 입는 직접 피해 비용만 연간 400억 달러(약 55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폭염으로 인해 노동일수가 감소하면서 호주 경제의 생산량도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2063년 기준 호주 경제 생산량은 현재와 비교해 최대 4230억 달러(약 588조 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한 재난, 생산성 손실, 경기 위축 등에 호주 전체 재산 가치는 2050년까지 6110억 달러(약 850조 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90년에는 손실 규모가 7700억 달러(약 1071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크리스 보웬 호주 기후변화부 장관은 "호주 최초의 국가기후위험평가는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처하고 모든 지역사회, 산업을 위해 더욱 회복력 있는 강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로드맵"이라며 "지금 우리가 하는 온난화 저지 노력이 미래세대가 앞으로 겪을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