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 리튬 광산 조기 가동 준비, 공급 과잉 우려에 주가 급락

▲ 중국에 위치한 한 리튬 광산.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중단했던 리튬 광산 가동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재개할 준비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세계 리튬 시장에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우려가 퍼지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익명을 요구한 CATL 관계자는 최근 “경영진이 10일 내부 회의를 통해 장시성 이춘에 위치한 젠샤워 리튬 광산 재가동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9일(현지시각)보도했다. 

앞서 CATL은 정부 허가 기간이 8월9일 끝나서 8월10일부터 해당 리튬 광산 가동을 중단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CATL이 허가를 갱신해 리튬 광산을 재가동하려면 최소 3개월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런데 CATL이 광산 문을 닫은 지 한 달여 만에 빠르게 작업을 재개하려는 것이다. 중국 현지매체 계면신문도 9일 “CATL 광산이 곧 개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ATL이 광산 가동을 중단하면서 세계 리튬 시장에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졌다.

젠샤워 광산과 관련 제련소가 공급하는 탄산리튬 공급량은 연 12만 톤에 이른다. 이는 중국 내 12.5%, 글로벌 시장에서 3% 수준으로 비중이 높다. 

만약 리튬 가격이 오르면 배터리 업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8월8일 기준 ㎏당 71위안(약 1만3800원)이던 탄산리튬 가격은 8월20일 86위안(약 1만67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CATL의 조기 가동으로 리튬 가격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제프리스는 “CATL 광산 조기 재가동은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며 “리튬 관련 주가가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CATL의 재가동 소식이 나온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리튬 업체인 칠레 SQM과 미국 앨버말 주가는 각각 8.8%와 11% 급락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