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결국 '2030년 내연기관차 단종' 목표 철회, 전기차 전환 늦춰

▲ 독일 뮌헨에서 8일 열린 국제 모터쇼 IAA를 찾은 취재원이 스텔란티스 계열사 오펠의 콘셉트카 '코르사 비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철회했다. 

장-필리프 임파라토 스텔란티스 유럽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모빌리티 박람회(IAA)에서 “2030년 전기차 100% 목표를 더 이상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임파라토 COO는 이어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책임자(CEO)하고도 논의를 시작했다”며 “필로사 CEO도 관련 소식을 들고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2022년 3월에 ‘데어 포워드’라는 이름의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지프와 크라이슬러, 오펠 등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당시 스텔란티스는 2038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량은 늘리고 내연기관차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텔란티스는 2020년대 말까지 유럽 판매량의 100%, 미국 판매량의 50%를 순수전기차(BEV)로 채우겠다는 구체적 수치도 내놨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예상치를 밑돌아 내연기관차 판매를 불가피하게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임파라토 COO는 “유럽연합(EU)이 설정한 2035년 탄소 배출량 목표는 어떤 자동차 회사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유럽연합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5년까지 모든 신차의 탄소 배출을 100% 감축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10년 뒤부터는 사실상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목표인데 현실적으로 달성이 어렵단 견해를 스텔란티스 임원이 언급한 것이다. 

다만 임파라토 COO는 “데어 포워드 전략의 다른 목표는 유지할 것”이라며 스텔란티스가 친환경 운송을 향한 노력은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