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한국마사회 회장이 마사회 쇄신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이 회장은 마사회를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며 전담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마사회 고삐 잡은 이양호, '경마 스마트' 쇄신작업 착수  
▲ 이양호 한국마사회 회장.
19일 마사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해를 ‘경마 스마트의 해’로 정하고 경마사업 혁신에 나섰다.

경마의 스마트화와 글로벌화를 통해 불법 사설경마를 줄이고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발전시켜 국민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마사회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특혜지원을 했다는 의혹으로 특검수사를 받으면서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고 있다, 현명관 전 마사회장이 이와 연루돼 연임에 실패하면서 이 회장이 12월21일 새로 마사회의 고삐를 잡았다.

이 회장은 12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무거운 책임을 안고 마사회에 왔다”며 “마사회가 국민에게 사랑받으려면 경마 레저문화와 말산업을 적극 육성해 즐거움을 주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마를 여가 및 문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경마사업 정비 등을 위해 미래발전전략 태스크포스를 신설하고 경마 인프라 혁신과 경주마 수준 향상, 경쟁성과 개방 강화 등 3가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

경마 인프라 혁신을 위해선 경주로 개선, 육성조련시설 확충 등을 추진한다. 내주로를 잔디로 조성해 관람 재미를 높이고 제주와 장수목장에 실내주로를 신설해 동절기에도 경주마 훈련을 돕기로 했다.

또 외산 말의 도입상한선을 폐지하고 외국 전문인력을 확대해 경주마의 수준을 향상시킬 계획을 세웠다. 우수한 국산 말의 배출을 위해 국산 저연령마 경주도 늘린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마장간 오픈경주를 늘리고 등급마다 상금격차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초청경주를 확대하고 세계대회 출전을 장려하는 등 국제교류도 강화한다.

이 회장은 “아날로그에 머물고 있는 경마산업을 스마트화하겠다”며 첨단기술과 경마산업의 융합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한 고객마케팅’을 목표로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의 동선에 맞춰 ‘위치기반 안내서비스’를 선보이고 마이카드에 기반한 원카드 서비스도 확대한다.

그동안 경마사업에만 집중하고 말산업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들어온 만큼 말산업 육성전담기관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한다. 유소년 승마, 농촌관광승마에 투자를 확대하고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및 일자리창출로 미래 말산업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지역 기피시설로 여겨지고 있는 장외발매소 역시 복합문화레저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한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2017년을 한국마사회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환골탈태의 각오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