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온은 4일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2026년 플랫아이언이 추진하는 메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공급한다.
 
SK온,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과 2조 규모 ESS 공급계약 체결

▲ SK배터리아메리카. < SK온 >


SK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플랫아이언이 추진하는 6.2GWh 규모의 ESS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SK온의 수주 규모가 7.2GWh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는 2000~3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수주가 확정된다면 계약 규모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SK온은 ESS 제품에 전기차 대비 크기와 무게 제약이 적으면서도 가격 경쟁력과 안성성이 높은 LFP 파우치 배터리를 적용한다.

SK온 ESS 제품은 공간 효율성이 높은 파우치 배터리를 적재해 고전압 모듈을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ESS 제품은 일정 전압 확보를 위해 랙(Rack) 단위 설계가 필요하나, SK온은 랙보다 더 작은 모듈 기반 설계로 고객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

SK온 측은 지난해 12월 ESS 사업실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전환한 뒤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SK온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도 활발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SK온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 배터리 기술과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공급망을 확보해 북미 ESS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