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 텍사스 공장 82명 해고, "전기차 판매 침체로 추가 감원" 전망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기가팩토리는 전기차와 배터리 모두를 생산하는 테슬라의 대규모 공장을 뜻한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 전기차 생산 공장에서 하청 계약을 돌연 종료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향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시설관리업체 MPW인더스트리얼 서비스는 8월27일(현지시각) 82명의 노동자를 1일자로 해고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8월31일 보도했다. 

해고 대상에는 기술자 61명과 팀장급 7명, 감독자 7명, 매니저 7명이 포함됐다. 

해당 직원은 노동조합에 속해있지 않고 전환배치(bumping) 권리도 없다고 일렉트렉은 설명했다. 

MPW인더스트리얼 서비스는 텍사스주 노동위원회(TWC)에 제출한 통지서에 “테슬라가 갑작스럽게 계약을 중단하면서 82명의 직원을 해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4월에도 텍사스 공장에서 27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줄인 바 있다. 

이후 북미 전기차 판매 둔화가 이어지면서 추가 감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미국에서 올 4분기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기차 판매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천만 원)씩 전기차 구매에 지급하던 세액공제 혜택을 30일부로 종료하기 때문이다. 

이에 테슬라도 비용 절감과 생산 조정의 일환으로 계약직 해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조만간 정규직 인력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일반적으로 하청 인력부터 해고를 시작한다”며 “추가 해고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