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매각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현대상선의 롱비치터미널 지분인수가 지체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17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거점 터미널을 확보하기 위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하지만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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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현대상선은 19일 이사회를 열어 롱비치터미널 지분인수 관련한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국 언론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미국에서 롱비치터미널 지분매각을 승인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파산법원은 애초 최근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매각을 승인하려 했으나 미국 채권단이 반발하면서 승인절차를 미뤘다고 미국 해운전문매체 저널오브커머스가 15일 보도했다.
미국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주요자산인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매각해도 자신들의 빚을 갚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파산법원은 곧 승인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관장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해 12월20일 미국 항만청과 파산법원의 승인을 조건으로 스위스 해운사 MSC가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허가했다.
MSC가 한진해운이 보유한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인수하면 현대상선은 MSC가 인수한 지분 가운데 소수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어느 정도의 지분을 인수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 20% 이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MSC는 롱비치터미널 지분 54%의 인수가격으로 78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