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는 동시에 현물 ETF에서 유출되는 자금 규모도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지 커런시애널리틱스는 25일 “비트코인 시장이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일주일 만에 시세가 약 10% 하락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 하방압력 커져, 채굴업체 매도 늘고 ETF 자금도 유출 확대

▲ 비트코인 시장에 채굴업체의 매도 물량이 늘고 기관 투자자 중심의 현물 ETF 자금 유출도 가속화되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커런시애널리틱스는 채굴업체의 매도와 기관 투자자 중심의 ETF 자금 유출이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더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시장 조사기관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보유 지표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채굴업체들이 상당한 수량의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이동하며 매도세에 힘을 싣고 있다는 의미다.

커런시애널리틱스는 “채굴업체는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룹 중 하나”라며 “이들이 보유 물량을 줄이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지금처럼 시세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물량 유출이 이어지는 것은 가격 하락세가 더 가속화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기관 투자자들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사기관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최근 일주일간 유출된 자금 규모는 2월 말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런시애널리틱스는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 매수세가 힘을 얻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유입이 본격화되면 시장이 곧 안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1만3373달러 안팎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