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최측근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구현모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황 회장은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데 두 번째 임기에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황창규,구현모 맹수호 오성목 KT사장 승진 인사  
▲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
조직개편도 함께 실시했는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 회장은 16일 KT의 구현모 경영지원총괄과 맹수호 CR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등 부사장 3명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KT와 계열사를 포함해 모두 48명의 임원을 승진하는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구 사장은 1987년부터 KT에서만 근무했는데 전략과 기획 등 업무를 주로 맡아와 회사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힌다.

황 회장이 2014년 취임한 뒤 비서실장을 맡았고 2015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경영지원총괄 부서를 맡는 등 황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2년여 만에 다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임헌문 사장이 지난해 정기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 구 사장이 승진했는데 황 회장이 연임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 사장은 과거 KT에 근무하다가 대학교수로 자리를 옮겼는데 황 회장이 취임하면서 KT로 돌아와 현재 KT '2인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황 회장은 최근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CEO추천위원회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구 사장이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등 경영지원업무를 이끌며 KT가 고객들로부터 더욱 인정을 받는 데 공헌했다”고 말했다.

맹 사장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와 서울대학교 경영학 대학원을 나왔고 KT IS대표, KT커머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CR부문장을 맡았다.

오 사장은 연세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KT의 무선네트워크본부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네트워크부문장을 맡아왔다.

KT 관계자는 “맹 사장은 원만한 대외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경영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오 사장은 지난해 KT가 ‘평창 5G 규격‘을 완성하는 작업을 이끄는 등 KT의 네트워크 기술력을 향상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남상봉 법무실장과 이대산 경영관리부문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KT에서 이들을 포함해 임원 38명이 상무 이상으로 승진했고 45명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KT를 기준으로 이번에 상무 이상으로 승진한 인사의 수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 때와 같다.

BC카드 등 KT의 계열사에서는 채종진 BC카드 영업총괄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모두 10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황창규,구현모 맹수호 오성목 KT사장 승진 인사  
▲ 맹수호 KT CR부문장 사장(왼쪽)과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
황 회장은 유무선 주력사업의 마케팅조직을 통합하는 한편 신사업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KT의 조직개편을 함께 실시했다.

KT 관계자는 “조직 안정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며 “대신 주력사업을 차별화하고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유선과 무선사업으로 각각 나뉘어 있던 마케팅조직을 통합해 유무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유무선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사이에 시너지를 추진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인공지능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융합기술원 산하 서비스연구소에 AI테크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AI테크센터는 기존에 KT의 각 부서에 분산돼 있던 인공지능 관련부문을 통합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서비스의 상용화를 이끄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밖에 빅데이터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데이터거버넌스담당 부서를 신설했고 소프트웨어개발센터를 소프트웨어개발단으로 격상했다. 또 스마트에너지 분야의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보안서비스 분야에서 영상과 정보, 융합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통합보안사업단을 새로 만들었다.

다음은 KT그룹 임원인사 명단이다.

◆KT
사장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맹수호 CR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 △남상봉 법무실장 △이대산 경영관리부문장
전무 및 상무 △김원경 비서실 1담당 △김형준 평창동계올림픽 추진단장 △박대수 경제경영연구소장 △박종욱 전략기획실장 △서창석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송재호 통합보안사업단장 △안상근 수도권강남고객본부장 △유희관 미디어사업본부장 △이현석 부산고객본부장 △정윤식 기업고객본부장 △정준수 인재경영실 △최영민 그룹인력개발원장 △곽기연 기업사업부문 △김상복 인재경영실 △김성인 글로벌사업기획담당 △김영진 비서실 2담당 △김진한 AI서비스담당 △문영일 정보보안단장 △박현진 유무선사업본부장 △안치용 강원고객본부장 △양율모 언론홍보1담당 △이덕희 대외지원담당 △이선주 지속가능경영센터장 △이용규 네트워크전략담당 △이원준 인사기획담당 △이준섭 소프트웨어개발단장 △조이준 재원기획담당 △지정용 부산네트워크운용본부장 △최찬기 남부유통담당 △해용선 기업사업부문 △김태환 그룹 계열사 파견 △유태흥 그룹 계열사 파견 △이진우 교육파견

◆ 기타 계열사
부사장 △채종진 BC카드 영업총괄부문장
전무 및 상무 △ 이강혁 BC카드사업지원총괄부문장 △강석 KT이엔지코어 대표이사 △박형출 KT IS 대표이사 △이응호 KT CS 대표이사 겸 경영기획총괄 △김태룡 KT텔레캅 고객서비스본부장 △손승혜 KT DS 서비스수행본부장 △이한 KT스카이라이프 기술본부장 △임종택 KT스포츠 야구단장 △정훈 KTH ICT부문장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