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투자자들이 증권사 앱(모바일)을 선정할 때 디자인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KB증권 등 앱 디자인 개선에 주력했던 증권사들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높아졌다.
 
KB증권 앱 약진 비결은 디자인? 투자자 '힙한' 취향 덕에 4년 새 5위에서 1위

▲ KB증권의 모바일 앱 'M-able'이 4년 만에 만족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2일 배포한 ‘증권사 앱 만족도 비교조사 결과’를 보면 종합 만족도 평균에서 KB증권의 ‘M-able’이 3.6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NH투자증권(나무증권, 3.61점), 미래에셋증권(M-STOCK, 3.61점), 신한투자증권(신한SOL증권, 3.58점), 삼성증권(mPOP, 3.52점), 한국투자증권(한투, 3.47점), 키움증권(영웅문S#, 3.43점)이 따랐다.

이번 조사는 최근 6개월 이내 증권사 앱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소비자 21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간은 올해 4월16일~4월22일이다.

직전 조사는 2021년 6월에 있었다. 이 때 순위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이다. 당시 조사 대상 증권사는 6곳이었다.

4년 만에 KB증권이 5위에서 1위로 약진한 것이다.

그 비결은 ‘디자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부항목 가운데 앱 디자인 점수가 높았던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종합평가에서도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설문자들에게 증권사 앱 선택시 가장 중요한 요인을 물었더니 ‘앱 편의성 및 디자인’이 660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거래수수료(659명)’보다도 많았으며 3위인 ‘거래 속도 및 안정성(278명)’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통념상으로는 증권사 앱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거래수수료로 생각되기 쉽지만, 의외로 투자자들은 디자인을 더 높게 친 것이다.

국내증시 투자자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앱도 소위 ‘예쁘고 힙하게’ 꾸미는 취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증시 리테일(개인금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앱의 주요 기능은 별반 차이가 없게 됐다”며 “따라서 기왕에 디자인이 예쁜 앱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었을 것”이라 말했다.
 
KB증권 앱 약진 비결은 디자인? 투자자 '힙한' 취향 덕에 4년 새 5위에서 1위

▲ NH투자증권 앱의 만족도 순위는 직전 1위에서 이번에 2위로 내렸다.


실제로 KB증권은 그동안 꾸준하게 앱 디자인 개편을 추진해왔다.

2023년 ‘M-able’의 환매조건부채권(RP) 화면을 개편했으며 2024년 4월에는 펀드 상품정보 화면의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했다. 같은 해 2024년 5월엔 ‘M-able 미니’의 홈/트레이딩 메뉴를 개편하기도 했다.

이어서 2024년 6월에는 ‘M-able’의 홈화면을 내투자/주식/상품 등 3개의 카테고리로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마찬가지로 리테일 강화에 힘쏟고 있는 NH투자증권도 나무증권 앱 디자인 개편에 힘써 왔다.

현재 나무증권 앱은 녹색을 바탕으로 아기자기한 게임 앱 배경과 같이 꾸며놓은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이번 조사 앱 디자인 세부항목 점수가 3.84점으로 1위으로 KB증권(3.81점)보다도 근소하게 높았다.

다만 KB증권은 고객 대응성(문의사항에 대한 신속한 회신, 즉각적 문제해결) 및 고객 지향성(고객이 필요로 하는 투자정보 제공, 사용자의 필요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 항목에서 NH투자증권을 크게 따돌리며 종합평가에서 왕관을 거머쥐게 됐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