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정신아 카카오그룹 혹독한 다이어트 성공적, 카카오톡과 AI 중심 다시 성장궤도로

▲ 카카오가 대대적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카카오를 다시 성장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이사 체제 아래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다시 성장궤도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카카오는 한때 147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거느리며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 대표는 계열사를 113개로 줄이는 ‘그룹 다이어트’를 통해 카카오의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는 이제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선택적 확장 전략으로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정신아의 전사적 쇄신, 리더십 교체와 소통에 방점

정신아 대표는 2024년 3월 카카오의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조직 전반에 걸친 대대적 쇄신에 시동을 걸었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게임즈 등의 CEO를 교체하며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구축했다. 

정신아 대표의 쇄신은 인사 교체에서 끝나지 않았다. 임직원 1천 명과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크루톡’을 진행하며 소통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한 전략 방향을 재정립하고, 성과 중심의 경영 체계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했다.

정 대표의 이러한 리더십은 조직 내부의 신뢰를 회복하고, 카카오가 다시 성장동력을 찾는 데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했다.

◆ “AI와 무관하면 전부 비핵심사업”, 정신아의 혹독한 카카오 다이어트

정 대표는 2024년 8월 “카카오톡 및 AI와 관련성이 없는 사업은 모두 비핵심 사업”이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통해 카카오의 자원과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카카오톡과 AI를 미래 성장의 두 축으로 정의하고, 이를 중심으로 전사적 자원 배분을 재편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 대표는 2024년 6월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주요 서비스와 인력을 대부분 본사로 흡수·합병하며 AI 역량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남아있는 카카오브레인 잔존법인은 또다른 자회사 디케이테크인과 합병했다.

반면 AI와 직접적 연관성이 낮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 대상으로 분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의 매각을 추진했고, 카카오페이 역시 조직 효율화와 선택·집중 전략을 검토하며 비용 통제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은 빠르게 성과로 나타났다. 

2025년 2분기 카카오의 매출은 2024년 2분기와 비교해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약 40% 가까이 급증하며 체질 개선의 효과를 입증했다.

과거 문어발식 확장으로 발생했던  경영 효율성 저하, 브랜드 이미지 약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 확장 전략으로의 복귀 가능성, 카카오VX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철회 주목

한쪽에서는 그룹 다이어트를 통해 경영 체질을 개선한 카카오는 이제 다시 성장전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카카오가 카카오VX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자회사 매각 계획을 중단한 것은 이를 상징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카카오VX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의 콘텐츠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로, 카카오톡 플랫폼 및 AI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곳들이다.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전략에서 중요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생태계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데, 카카오의 콘텐츠 자산은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에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2분기 실적으로 비용 효율화 과업을 완벽하게 해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올해 하반기는 카카오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인지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