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만의 일부 주주들 반대에도 하만을 큰 문제없이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6일 “하만 일부 주주들이 삼성전자와 합병을 반대하며 집단소송을 냈지만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는 데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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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2016년 11월21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와 앞으로 협력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
하만의 일부 주주들은 최근 하만 경영진을 상대로 삼성전자와 합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신의성실의 의무를 어겼다며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냈다.
주주들은 삼성전자의 낮은 인수가격과 협상 과정에서 다른 파트너를 찾기 않기로 한 ‘추가제안금지조항’ 등을 문제삼았다.
지난해 말 미국계 헤지펀드 애틀랜틱에 이어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주주들의 합병반대 소송이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 상장사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주주들의 합병 관련 소송은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삼성전자와 하만은 이미 합병에 찬성하는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만이 1분기 안으로 주주총회를 통해 인수합병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7에서 “하만의 주요 주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대부분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며 “올해 중반까지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주당 112달러에 지분 100%를 80억 달러(약 9조6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할 경우 국내 업체의 인수합병 사상 최대규모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