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토요타와 협업 진전, '거대행동모델' 도입 가속

▲ 보스턴다이내믹스와 TRI가 개발한 거대행동모델을 접목시킨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미국 연구소에서 손으로 부품을 들어서 진열대에 옮기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토요타 계열 인공지능(AI) 연구소와 진행하는 협업에서 성과를 내놨다. 

인공지능으로 로봇을 자동 학습해 새로운 기능을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토요타리서치연구소(TRI)은 20일(현지시각) “‘거대행동모델(LBM)’을 인간형 2족 보행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적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공학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10월16일부터 TRI와 협업을 시작했다. 당시 두 기업은 거대행동모델 개발에 집중 협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거대행동모델은 로봇의 개별 동작 명령을 각각 입력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새로운 동작을 자동으로 학습하는 기술이다.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챗봇의 기술 기반인 거대언어모델(LLM)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TRI는 아틀라스가 걷거나 웅크리고 물건을 들어 나르는 등 다양한 기술을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작업 도중 박스 뚜껑을 닫거나 미는 등 돌발 상황을 추가했지만 로봇은 스스로 균형을 맞추며 과제를 이어갔다.

거대 행동모델을 바탕으로 주변 환경을 학습해 스스로 대응한 것이다.

스콧 쿤더스마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연구 부사장은 “인공지능 학습은 로봇 기능을 일반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생활과 업무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26일 미국 조지아주에 개장한 전기차 제조공장을 비롯해 자사의 다수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로봇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 품질 관리를 개선하고 제조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노린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의 에린 키팅 선임 분석가는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현대차의 휴머노이드 도입은 스마트 제조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며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산업 혁신에 빠르게 대응할 역량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