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이 동부화재의 보험상품과 서비스에 핀테크를 활용하는 수준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손해보험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달린 핀테크를 활용한 보험서비스와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 |
김 사장은 새 수익원을 찾고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핀테크를 바탕으로 동부화재의 체질을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핀테크와 모바일, 데이터기반의 IT활용 역량을 고도화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13일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모바일보험증권 특허권을 획득했다. 모바일보험증권은 스마트폰을 통해 보험계약의 성립과 계약내용을 증명하는 서류인 보험증권을 발급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해 보험증권 발급을 신청하면 즉시 스마트폰으로 발급돼 보험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12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활용해 보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미 챗봇’ 서비스도 내놓았다.
다른 보험회사들도 메신저서비스를 이용해 고객에게 상품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동부화재의 프로미챗봇은 고객의 질문에 맞춰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응답한다는 점에 차별화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4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내놓은 ‘운전자습관연계보험’(이동통신 단말장치 활용 안전운전 특약)으로 운전자보험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경험을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핀테크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의 운전자습관연계보험은 운전자의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운행속도와 급출발, 급제동 등의 정보를 수집해 안전운전을 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동부화재는 손해보험업계에서 보장성 신계약시장이 포화된 상태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인 운전자보험에서 매출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동부화재의 모바일보험증권 특허권과 프로미챗봇이 실제 영업실적으로 얼마나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모바일보험증권 서비스와 프로미챗봇은 부가서비스적인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보험료감면 효과가 컸던 운전자습관연계보험처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프로미챗봇의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한 상담서비스인 만큼 관련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기 전까지는 개인별 맞춤상담이 어렵다는 점에서 동부화재의 경쟁력으로 부각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프로미챗봇은 지금 당장 다른 손해보험사의 서비스와 큰 차이는 없겠지만 점차 런닝(learning)시스템을 통해 고도화시킬 계획”이라며 “앞으로 핀테크를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