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넥스트레이드가 결국 거래종목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른바 '15% 룰' 준수를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넥스트레이드 '15% 룰' 준수 위해 거래종목 줄이기로, '한국거래소 개장시간 연장'만 기다릴 뿐

▲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가 거래종목 제한 조치를 단행한다.


업계에서는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가 거래종목 제한 외 자체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오히려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이 가장 현실적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19일 취재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당분간 거래종목 제한 방식으로 거래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당국의 별다른 제도적 보완이 없다면 거래종목 제한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넥스트레이드는 거래종목 79개의 거래를 단계적으로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8월20일부터 7월30일까지 YG플러스 등 26개 종목이 제한된다. 8월1일부터 8월30일까지는 풀무원 등 53개 종목의 거래가 중지된다.

이는 대체거래소의 거래량 규제를 넘기지 않기 위한 조치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7조의3 제2항에 따르면 대체거래소는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최근 6개월 동안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거래량의 15%를 초과할 수 없다.

개별 종목으로는 같은 기준으로 30%를 초과해선 안된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전체 거래량 15%규제를 지키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8월 들어 거래량이 늘어나 지금부터 조절을 해야했다”고 말했다.

김학수 대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거래중지는 피하면서 개인투자자 거래량이 많은 종목 위주로 거래중지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주요 종목은 거래를 멈출 수 없는 만큼, 이외 종목에서 거래량이 많은 순서대로 대상을 정했다”고 종목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다만 다음 달부터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증권사가 늘어날 예정이라, 거래량 확대로 거래 중지 종목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레이드 부분 참여사인 14개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 DB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곳이 9월부터 넥스트레이드 거래에 참여한다.

10월에는 다올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신영증권, 한양증권, 우리투자증권, 부국증권, 케이프투자증권,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iM투자증권 등 나머지 10곳도 참여한다.
 
넥스트레이드 '15% 룰' 준수 위해 거래종목 줄이기로, '한국거래소 개장시간 연장'만 기다릴 뿐

▲ 넥스트레이드가 거래량 규제를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 규제를 완화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당국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쉽지 않다는 각이 지배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위가 대체거래소 거래량 제한 적용 유예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확정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경쟁자인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확대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량 규제에서 넥스트레이드는 분자, 한국거래소는 분모”라며 “한국거래소 거래량이 늘어나면 분모가 늘어나는 만큼 넥스트레이드 거래 제한도 완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모두 12시간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방안을 놓고 고객사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정규거래 확대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8일 성명서를 내고 “거래시간 연장은 증권노동자의 일상을 바꿔놓는 일”이라며 “금융위가 증권노동자의 주 40시간이 넘는 초과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도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은 내년에야 가능한 이야기”라며 “벌써부터 구체적으로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