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동제약의 활성비타민 ‘아로나민골드‘ 모델 배우 류승룡씨가 출연한 광고의 한 장면. <일동제약 유튜브 광고 갈무리>
코로나와 오쏘몰 발매 등의 여파로 2023년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민생쿠폰 등 소비 촉진 요인에 힘입어 반등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5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최근 배우 류승룡을 모델로 한 ‘아로나민 골드’ 2025년도 후속편 TV 광고를 공개하며, 하반기 마케팅 캠페인에 본격 돌입했다.
TV 속, 택배를 들고 달리는 류승룡, 전화를 받으며 바쁘게 업무를 처리하는 류승룡의 모습을 본 한 남자. “피곤하지도 않나? 저런 기운은 어디서 나오지?”라고 묻자 류승룡이 뒤에서 튀어나와 아로나민 골드를 건넨다.
올해 62돌을 맞은 활성비타민 일동제약의 새 광고 모습이다.
광고에는 “IQVIA 데이터(2024년) 기준 ‘판매 1위 비타민’”이라는 문구를 담아 브랜드 우위를 강조했다.
일반의약품은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의약품(ETC)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구매하기 때문에 인지도와 신뢰도가 매출에 직결된다.
이에 일동제약도 꾸준히 광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판관비(1740억 원)로 전체 매출(6149억 원)의 28.2%를 썼다.
올해 아로나민 골드 광고에는 배우 류승룡씨가, 아로나민 씨플러스 광고에는 배우 이현이씨가 출연한다.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씨플러스는 전통적으로 여자 모델을 기용해왔다.

▲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제품군 일부. <일동제약 홈페이지>
아로나민은 출시 이후 후발주자들의 공세 속에서도 1위를 유지해왔다. 경쟁 제품으로는 대웅제약 ‘임펙타민’, 녹십자 ‘비맥스’, 유한양행 ‘메가트루’·‘삐콤씨’, 종근당 ‘벤포벨’, 제일헬스사이언스 ‘투엑스비’, JW중외제약 ‘메코비’ 등이 있다. 유한양행 삐콤씨(1987년 출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2000년대 제품이다.
아로나민은 현재도 일동제약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효자 제품이다.
일동제약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아로나민 등 비타민류 매출은 2018년 78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669억 원, 2020년 741억 원, 2021년 642억 원, 2022년 690억 원을 거뒀다. 이는 약국 대상 매출로, 소비자가 기준 실제 판매 매출은 이보다 더 크다.
다만 2023년 매출이 500억 원 대로 떨어지면서 매출이 하향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매출 하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이후 소비 여력이 좋지 않이 비타민 시장이 침체된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오쏘몰의 약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오쏘몰과 같이 액체와 알약을 함께 섭취하는 이중제형 비타민이 인기를 얻으면서 상대적으로 활성비타민 시장이 축소됐다는 판단이다.
동아제약이 공식 수입하는 오쏘몰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일반의약품보다 유통 채널이 다양하다. 2020년 출시 초기 87억 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1년 284억 원, 2022년 655억 원, 2023년 1204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2024년에는 1302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여러 제약사에서 유사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일동제약 비타민류 매출은 지난해 622억 원으로 회복했고,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142억 원)을 거두면서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골드 매출 회복 이유로 “효과적인 광고 및 마케팅 전략, 그리고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른 셀프 메디케이션 시장 확대 등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 진작책으로 판매 반등을 기대해 볼 여지도 있다. 약국에서도 연매출 30억 원 이하라면 민생회복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 분야에 확실한 강점이 있는 회사로, 꾸준히 신제품 출시와 캠페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