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행권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역사 콘텐츠와 후원 챌린지, 특판적금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최고금리 연 8.15%를 제공하고 계좌 판매 수에 따라 기부도 하는 특판적금 상품들도 눈길을 끈다.
15일 KB국민은행 공식 유튜브채널에서는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김남길 배우와 함께 북촌 한옥마을, 국가등록문화재 제687호로 등재된 서양식 가옥 딜쿠샤, 윤동주 기념관을 둘러볼 수 있다.
이들은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려 있는 역사적 장소들이다. KB국민은행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전 독립운동 관련 콘텐츠에서 다뤘던 이야기의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는 ‘숨은 역사 답사기’를 마련했다.
북촌 한옥마을은 1900년대 초 북촌의 대형 한옥을 사들여 더 많은 조선인들이 살 수 있도록 개량한옥을 만든 정세권 건축가의 유산이다.
정세권 건축가는 종로에 조선인이 사는 조선집을 지어 경성을 지켜내겠다며 북촌에 이어 익선동, 창신동, 행당동에 도시형 한옥단지를 설계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뉴타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다시 독립운동 후원에 썼다.
조선어학회 건물을 기증했고 물산장려운동, 신간회 활동에 앞장섰다. 일제의 강압에도 끝까지 일본식 가옥은 짓지 않았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2길 17에는 1919년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가족이 살던 2층 주택 '딜쿠샤'가 복원돼 있다. 사진은 KB국민은행의 광복 80주년 기념 '대한이 살았다 숨은 역사 여행' 영상 장면. < KB국민은행 >
앨버트 테일러는 1919년 2월 당시 그의 아들이 태어난 세브란스 병원에서 독립운동가들이 병실에 숨겨놓은 3·1독립선언서를 발견했다. 앨버트 테일러는 독립선언서를 기사로 작성해 갓 태어난 아들의 침대 아래 숨겨뒀다가 일제의 눈을 피해 해외에 알렸다.
이후에도 일제의 제암리 학살사건 등을 세계에 기사로 전송했고 독립운동가들을 재판을 취재했다.
한글로 시를 써 일제에 저항했던 윤동주 시인은 올해 서거 80주기를 맞았다. KB국민은행이 앞서 3월 독립운동 기념사업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을 통해 공개한 윤동주 시인의 영상은 5개월여 만에 조회 수가 2만5천 회를 넘어서고 있다.

▲ KB국민은행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공개한 '대한이 살았다 숨은 역사 여행' 영상 속 윤동주 기념관 모습. < KB국민은행 >
캠페인 이름인 대한이 살았다는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함께 수감된 유관순 열사를 포함 7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저항의 의미로 지어 부른 노래다.
대한이 살았다는 음률은 전해지지 않지만 당시 투옥됐던 심명철 지사의 아들이 어머니가 부르던 노래 가사를 적어놓아 세상에 알려졌다.
KB금융그룹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10월13일까지 ‘다시 쓰는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으로 노랫말 공모전도 실시한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되는 새로운 노랫말은 2026년 3월1일 107주년 삼일절에 공식음원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큰별쌤’으로 불리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대한민국의 금융독립 역사를 강의 형식으로 설명해주는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뒤 일본 은행들의 한국 진출과 이에 대항한 대한천일은행의 탄생, 일제 강점기 금융주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역사를 담고 있다.

▲ 큰별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참여한 우리은행의 '광복 80주년, 우리가 몰랐던 우리나라 금융 독립의 숨겨진 이야기!' 영상 장면. <우리금융그룹>
광복 이후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설립, 소설 ‘토지’를 집필한 박경리 작가가 우리은행 용산지점 행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인 1949년 사보에 기고한 ‘바다와 하늘’이라는 제목의 미공개 시도 소개하고 있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열흘 만에 조회 수 9만3천 회, 댓글 390개가 달리면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영상에 소개된 대한천일은행 설립을 위한 청원서, 박경리 작가의 시가 담긴 우리은행 사보는 우리은행 은행사 박물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우리은행 은행사 박물관은 재단장을 거쳐 11월 문을 연다.
은행들은 이밖에도 광복 80주년을 맞아 후원 챌린지, 8%대 고금리 특판적금 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9월12일까지 고객이 참여하고 은행이 기부하는 ‘8로업 후원 챌린지’를 진행한다.
기업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이벤트 페이지에서 국가유공자, 군인, 경찰, 소방관 단체 가운데 후원대상을 선택하고 후원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기부금액도 증가하는 방식으로 8만 명이 함께하면 기업은행이 최대 5억 원을 후원한다.
기업은행은 8로업 후원 챌린지에 참여하는 고객에게 연 3.65%포인트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는 적금쿠폰도 제공한다. 챌린지 참가자들은 쿠폰을 사용해 적금상품에 가입하면 최고 연 8.0%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하나은행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최고금리 연 8.15%를 제공하는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8월15일 광복절을 기념해 특판적금을 내놨다.
우리은행의 ‘우리광복 80주년 적금’은 독립유공자와 유족,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기본금리 연 2.00%에 우대금리를 최대 6.15% 제공하는 적금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적금 가입계좌 1개당 815원을 ‘모두의 보훈드림’에 기부한다.
하나은행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도 우대금리를 포함 최고 연 8.15%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2.00%이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 경찰과 소방관, 직업군인 등은 추가로 연 2.00%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광복 80주년인 2025년 태어난 신생아와 그 부모에 연 2.00%포인트, 직전 1년 동안 하나은행 예·적금에 가입한 적이 없으면 연 1.5%포인트, 나라사랑 실천서약을 하면 연 1.00%포인트 금리혜택을 더 준다.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은 가입자와 하나은행이 각 815원을 독립유공자에 기부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