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 직장인 A씨는 최근 중국의 무비자 입국 소식을 듣고 여행을 계획했다. 현지에서 쓸 트래블카드(해외여행특화카드)를 알아보던 가운데, 유니온페이 발급이 가능한 곳이 하나카드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거래 은행 계열 카드사에도 트래블카드가 있었지만 결국 하나카드의 트래블카드를 선택했다.

#2. 직장인 B씨는 회사 출장으로 우즈베키스탄을 가게 됐다. 현지 화폐인 숨을 환전할 수 있는 트래블카드를 찾다가 하나카드의 트래블카드를 발급받았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독보적 존재감, 성영수 '편의성' 앞세워 연내 가입자 1천만 명 간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 1천만 달성을 목표로 한다. <하나카드>


#3. 직장인 C씨는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를 쓰려 했지만 은행 점검시간에 걸려 불편을 겪었다. 귀국 뒤 하나은행 계좌를 연결하면 점검시간에도 환전 등이 가능하도록 서비스가 개선됐다는 소식을 듣고 계속 이용하기로 했다.

여행 목적지와 상황은 달랐지만 세 사람 모두의 선택은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였다.

국내 트래블카드 시장은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뿐 아니라 계열 은행이 없는 카드사, NH농협카드·기업은행 등 전업 카드사가 아닌 금융사까지 속속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트래블카드 시장 개척자로 꼽히는 하나카드는 여전히 독보적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편의성’으로 평가된다.

트래블카드의 특징적 혜택인 환율우대 100%(무료 환전),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현금자동입출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나카드는 여기에 더해 고객이 트래블카드를 사용하는 경험 자체를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편의성 개선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이러한 경험 차별화 기조에 따라 하나카드는 8월부터 하나은행 계좌를 연결하면 은행 점검 시간에도 환전·결제·인출이 가능하도록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은행 점검 시간에 금융 거래가 제한되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시차가 다른 해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하나카드는 이런 불편을 파악하고 개선에 나섰다.

또한 하나카드는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즉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마스터카드, 비자, 유니온페이 등 모든 해외 브랜드사 발급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하나카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트래블카드 브랜드로 마스터카드, 비자, 유니온페이를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카드사이기도 하다.

환전 가능 통화는 58종으로 가장 다양하다. 하나은행 계좌가 없어도 모든 은행 계좌를 환전 계좌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올해 6월에는 트래블로그 이용 고객이 여러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용 앱 ‘하나머니’ 화면도 개편했다.

이 같은 편의성 강화 기조는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이 집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성 사장은 6월 하나머니 앱 개편 당시 “올 연말 1천만 회원이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전 세계 어디서나 트래블로그를 이용하길 기대한다”며 “그룹 내 역량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도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독보적 존재감, 성영수 '편의성' 앞세워 연내 가입자 1천만 명 간다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7월22일 트래블로그 서비스 론칭 3주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2023년 1월 이후 30개월 연속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업 카드사 8곳 가운데 2025년 상반기 기준 점유율은 45%다. 2위 신한카드를 12.8%포인트 차이로 앞선다.

성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던 ‘트래블로그 가입자 1천만 명 조기 달성’ 목표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하나카드는 올해 안에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최근 900만 명을 넘겼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치열한 트래블카드 경쟁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2022년 7월 출시됐다. 2023년 6월 가입자 100만 명, 2024년 6월 500만 명을 넘어섰다. 2025년 8월에는 900만 명을 기록하며 약 1년마다 가입자를 400만 명씩 늘리고 있다.

성 사장 취임 당시에는 가입자 수가 700만 명을 막 넘긴 시점이었다. 경쟁 심화 상황을 고려했을 때 1천만 조기 달성이라는 목표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올해 목표 달성이 현실화된다면 하나금융에도 중요한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로그 서비스에는 하나카드뿐 아니라 하나은행, 하나손해보험 등 그룹 내 여러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 사장에게는 임기 첫해부터 리더십 역량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2월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성 사장을 하나카드 대표로 추천하며 “하나은행 등 관계회사와 협업을 제고해 그룹 비은행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