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에비에이션 2분기 대규모 적자에도 증권가 기대 여전, '전기항공기' 생산 확대 청신호

▲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에 위치한 아처에비에이션의 전기 항공기 제조 공장에서 미드나잇 기체가 조립되고 있다. <아처에비에이션>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기 항공기 생산 업체인 아처에비에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큰 분기 손실에도 증권가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업계는 아처에비에이션이 전기 항공기에 투자를 늘려 생산을 확대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증권사 니덤은 “아처에비에이션이 2곳의 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투자전문지 팁랭크스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또한 아처에비에이션의 생산 증대 계획을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설정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아처에비에이션 주식을 다루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78%가 매수 등급을 매겼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속한 주식은 55%가 매수 의견을 받는데 아처에비에이션 주식이 이를 상회했다. 

배런스는 “월스트리트 증권가는 아처에비에이션 실적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아처에비에이션은 전기 동력에 기반해 수직으로 뜨고 내리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미드나잇’을 제조하고 운영하는 업체이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공장에 이어 조지아주 코빙턴 지역에 eVTOL 제조 공장을 지난해 12월 완공하고 올해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여섯 대의 기체를 생산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간 650대의 항공기를 제작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아처에비에이션은 올해 2분기 1억7610만 달러(약 2440억 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증권가 예상치인 1억3200만 달러(약 1830억 원)보다 손실 폭이 컸음에도 주가 전망에 긍정적 평가가 많은 셈이다. 

또한 아처에비에이션은 2분기 기준 17억 달러(약 2조355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올해 4분기에 eVTOL 상용화 계획과 군사용 하이브리드 항공기 개발 사업에 진출한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라고 증권사는 꼽았다. 

아처에비에이션은 지난해 12월12일 인공지능(AI) 무기 제조 기업 안두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후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방위용 소재 생산 설비를 인수했다. 

배런스는 “지난 52주 동안 아처에비에이션 주가는 169% 상승했다”며 “전기 항공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