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네이버가 소버린 AI 사업 선도하겠다", 최수연 AI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025년 6월5일 미국 실리콘밸리 포시즌 호텔에서 '네이버의 다음 장(章)을 향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는 AI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 및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중장기 성장을 위한 새로운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 -2025년 8월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씨저널]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향후 네이버가 펼쳐 나갈 인공지능(AI) 전략과 그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는 2025년 8월8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내용이다. 

AI 기반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네이버의 전략은 △AI 에이전트 도입 △AI 브리핑 커버리지 확대 △대화형 AI 탭 출시 △소버린 AI 선도 등 4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AI 에이전트는 구매자들의 쇼핑을 돕는 AI 서비스다. 

최수연 대표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AI 구매 가이드에서 더 발전된 형태”라며 “오프라인 매장의 전문 세일즈 어드바이저와 같이 고객 개개인의 쇼핑을 밀착 지원하고 구매자들이 쇼핑 과정에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정보를 얻고 확신을 가져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AI 에이전트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최 대표는 AI 브리핑 커버리지를 현 1% 안팎에서 연말까지 20%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AI 브리핑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검색 결과를 요약하고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네이버 검색 서비스다. 다양한 검색어에 대해 더욱 풍성한 답변을 제공하고 정보 탐색 경험을 넒히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내년에 ‘대화형 AI 탭’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탭은 대화를 통해 사용자 질문의 맥락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 추론을 통해 검색의 최종 목적을 손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가 보유한 블로그, 카페, 쇼핑, 지도, 페이 등 여러 서비스의 내용을 폭넓게 활용하며, 통합검색에서 별도의 페이지 형태로 도입된다. 

이밖에 최 대표는 국내외에서 소버린 AI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소버린 AI는 특정 국가가 자국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통제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뜻한다. 자국의 기술력과 기준으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자국민의 데이터를 자국 내에서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국내 소버린 AI 구축에 기여하는 한편, 해외 소버린 AI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방침이다. 최 대표는 “데이터센터 구축, 독자 대형언어모델(LLM) 구축,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 경험 등 네이버의 AI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AI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AI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구축, 태국 소버린 LLM 개발, 모로코 기반 유럽향 GPU 에지 서비스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매사추세츠공대(MIT) 휴머노이드 연구 협력, 라인웍스 대만 진출, 일본 이즈모시 AI 안부전화 서비스 등 글로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2분기 매출액 2조9151억 원, 영업이익 521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견줘 매출액은 11.7%, 영업이익은 10.3% 각각 늘어났다. 

최수연 대표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와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학부 졸업 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전인 2005년부터 2009년까지 NHN(현 네이버)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담당 부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2012년 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법무법인 율촌에서 기업 인수합병과 회사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7년 다시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했고, 이후 뉴욕 변호사시험에도 합격했다.

2019년 네이버에 재입사해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로 일하다가 2022년 3월 네이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