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생산되는 차세대 AI6 반도체를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학습에 모두 활용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는 해당 기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도조'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이미지.
AI6은 삼성전자가 2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생산을 담당하는 반도체인 만큼 적용 분야가 넓어지면 향후 수주 물량도 예상보다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1일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역량을 삼성전자에서 제조하는 AI6에 집중할 것이라는 방침을 분명하게 밝혔다.
기존에 슈퍼컴퓨터 ‘도조’의 인공지능 학습에 쓰이던 D 시리즈 반도체와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쓰이던 AI 시리즈를 하나의 설계로 통합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도조 관련 연구개발을 담당하던 조직을 해체하고 관련 인력을 다른 부서로 배치하거나 퇴사하도록 하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애플과 리비안에서 차량용 기술 연구개발에 참여했던 필 베이즐은 이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조 반도체는 범용 AI6 반도체로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며 “앞으로 테슬라의 모든 역량은 AI6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그의 예측이 적중했다는 표시를 직접 답글로 남겼다. 테슬라가 AI6을 인공지능 학습과 구현에 모두 활용한다는 점을 명확히 확인해 준 셈이다.
결국 AI6 반도체는 테슬라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전반적으로 활용되는 주력 기술로 자리잡게 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반도체 공장에서 2나노 미세공정 기술로 AI6 대량 생산을 수주한 만큼 활용 범위 확장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일론 머스크는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파운드리 계약을 발표하기 전 콘퍼런스콜에서도 AI6을 슈퍼컴퓨터와 자율주행 차량에 모두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도조 관련 부서의 해체와 조직개편으로 이런 계획이 더욱 구체화된 셈이다.
전기차 전문지 테슬라래티는 “테슬라가 이를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역량을 분산하지 않게 됐다”며 “AI6 반도체에 걸고 있는 기대를 분명하게 보여준 셈”이라고 분석했다.
자연히 AI6 생산을 책임지게 된 삼성전자의 역할도 이 과정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테슬라 AI5 및 AI6 반도체는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 작업에 모두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