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총괄' 최준용 로이터 인터뷰, "2030년까지 시장 연 30% 성장"

▲ 최준용 SK하이닉스 부사장이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2030년까지 매년 30%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SK하이닉스 뉴스룸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최준용 SK하이닉스 부사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가 2030년까지 매년 3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요가 견조하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HBM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최 부사장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최종 고객사의 AI 수요는 매우 확고하고 강력하다”며 HBM 시장이 2030년까지 매년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은 AI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최 부사장은 이들은 AI 가격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HBM 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6세대 제품인 HBM4부터 강화된 ‘맞춤형’ 기조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HBM4의 가장 밑단에는 ‘베이스 다이’가 배치되는데, 이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제작된다.

로이터는 “이는 경쟁사의 메모리 제품을 거의 동일한 칩이나 제품으로 쉽게 교체하는 것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반도체에서 90%에 달하는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의 AI 칩은 일관된 전력효율과 성능만을 제공하게 된다.

빅테크 기업들은 추론을 위한 맞춤형 AI 반도체(ASIC)을 만들며 AI 칩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최 부사장은 “고객마다 취향이 다르며, 특정 성능이나 전력 특성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SK하이닉스는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2년생인 최준용 부사장은 HBM사업기획을 총괄하는 최연소 임원으로 임명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모바일 D램 상품기획 팀장을 거치고 HBM사업기획을 담당하는 등 주로 HBM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