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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핵심 계열사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새로운 성장사업 발굴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연말 세대교체형 사장단인사로 체제를 정비한 뒤 신사업 발굴을 매섭게 독려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 이어 SK텔레콤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주요 계열사 CEO들이 앞서 사업모델을 발굴하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
SK텔레콤은 3년 동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에 모두 5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이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단행한 뒤 SK하이닉스는 곧바로 3조여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업모델 혁신과 경영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까지 그룹 혁신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들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경영진과 지속적으로 혁신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며 방향을 잡은 데 이어 연말 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임원을 대거 교체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5년 통합 SK가 출범하면서 최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가 공고해진 데 이어 최근 임원인사를 거쳐 최 회장이 직접 그룹의 변화를 강력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며 “최 회장이 앞으로는 변화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과제에 맞닥뜨리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앞으로 각각 3D낸드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사업 등을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투자금액 가운데 2조2천억 원을 충청북도 청주에 새 공장을 짓는 데 쓰기로 했는데 3D낸드 생산시설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SK텔레콤은 5조 원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사업에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투자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이번 투자결정 등이 모두 변화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조치”라며 “최 회장이 지난해 CEO세미나에서 강조한 대로 앞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