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을 흥행으로 이끌어야 할 이유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내놓은 모바일게임 ‘리니지레드나이츠’가 장기흥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데다 실적의 가장 큰 축인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수요도 리니지 모바일게임으로 분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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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레드나이츠가 나온 지 한 달 만에 국내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을 기준으로 매출순위가 하락하면서 장기흥행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리니지레드나이츠는 지난해 12월8일 출시된 뒤 구글 앱마켓에서 매출 1, 2위를 줄곧 유지했는데 지난 1월8일 4위로 순위가 하락해 10일 현재 같은 순위에 올라 있다. 기존 강자인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를 모두 제쳤던 기세가 한풀 꺾인 셈이다.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새 게임이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도 어렵지만 상위권에 오른 뒤 순위를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스톤에이지’는 한때 양대 앱마켓에서 각각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10일 현재 96위에 머물러 있다.
엔씨소프트가 국내에 내놓은 첫 모바일게임이 리니지레드나이츠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게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순위가 더 내려갈 경우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새 게임이 힘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리니지레드나이츠가 최상위권을 한 달 동안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새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계속 내놓아 모바일게임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계획의 선봉이 리니지레드나이츠다.
리니지레드나이츠의 기세가 주춤하면서 앞으로 내놓을 리니지 모바일게임의 성패가 더욱 중요해진 셈이 됐다.
엔씨소프트가 출시를 준비하는 모바일게임 가운데 특히 리니지M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작인 리니지를 그대로 모바일에 옮기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리니지M은 1분기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앞으로 국내에 내놓을 리니지M과 중국에서 리니지레드나이츠, ‘리니지2레볼루션‘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원작인 리니지의 수요가 리니지 모바일게임으로 분산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분산된 수요만큼 모바일게임에서 수익을 얻지 못한다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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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티저사이트 이미지. |
리니지레드나이츠와 리니지2레볼루션은 각각 지난해 12월 출시됐는데 같은달에 리니지는 점유율과 이용시간 등 지표에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게임통계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니지는 지난해 12월 국내 PC온라인게임 가운데 PC방 점유율 1.65%를 나타냈는데 이는 11월과 비교해 0.4%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집계대상 PC방에서 이용자들이 지난해 12월 리니지에 접속한 시간의 총합은 9만4천여 시간을 나타내 11월과 비교해 21% 줄었다. 리니지의 이용시간이 10만 시간 아래로 내려간 것은 게임트릭스가 통계를 사이트에서 공개하기 시작한 2009년 1월 이후로 처음이다.
이 통계에서 보여지는 점유율이나 이용시간이 수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리니지의 인기가 리니지 모바일게임의 출시에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를 PC방에서 즐기는 이용자와 개인 PC를 이용해 즐기는 이용자의 수가 비슷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PC방에서 리니지 이용자가 다소 줄었다고 해도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니지가 꾸준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리니지M이 리니지레드나이츠와 함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