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엔지니어링의 직원복지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굴착기부착물(어태치먼트) 전문기업인데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은 ‘상생경영 CEO’로 유명하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가 세운 유한공고를 장학생으로 다니면서 유일한 박사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 대모엔지니어링, 직원복지 화제
9일 업계에 따르면 대모엔지니어링의 직원복지 제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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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 | ||
대모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신입사원들은 초임 연봉 4천만 원을 받고 매년 연평균 6%씩 임금이 인상된다.
직원 개인별로 ‘성과공유 협약서’를 맺고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한다. 최근 3년 동안 평균 500%의 상여금이 지급됐다.
직원들끼리 사내 동아리를 만들면 매달 지원금이 지급되고 동아리에서 쓸 용품부터 장소대여까지 모든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어학원과 제휴를 맺어 어학비용도 전액 지원된다. 전 직원은 모두 정직원이며 남자 직원도 전혀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국내 대표적인 굴착기부착물 전문회사다. 굴착기부착물이란 굴착기의 손 역할을 하는 부수 장비를 말한다. 구멍을 뚫는 ‘브레이커’나 파쇄하는 ‘크러셔’, 철근을 절단하는 ‘셰어’ 등이 대표적이다.
대모엔지니어링은 현재 8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매출 477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냈다.
◆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어떻게 키웠나
대모엔지니어링은 이원해 회장이 1988년 설립한 회사다.
이 회장은 청주에서 9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으나 부친의 사업실패로 초등학교 때 집안이 몰락했다고 한다.
어려운 형편에 장학금을 주는 학교를 찾아야했고 무상교육을 해주던 서울의 유한공고로 진학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군위탁 장학생을 지원했고 6년간 군복무를 하는 조건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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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오른쪽)은 2016년6월2일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뉴시스> | ||
이 회장은 중장비 부품을 국산화하면 사업이 되겠다고 생각했고 1988년 대모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이후 수입에만 의존하던 굴착기부착물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1992년 현대중공업과 중장비 부품 납품계약을 맺으면서 급성장을 할 수 있었다. 당시 현대중공업 굴착기 납품 회사가 무너져 대타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행운이 따랐다.
그 뒤 현대중공업의 도움으로 수출시장에 주력했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회사를 키워냈다.
◆ 이원해, 유일한 정신의 후예
이원해 회장은 ‘상생경영 CEO’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청이 뽑은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 12명’에 선정됐다.
대모엔지니어링은 협력사와 공유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다. 대모엔지니어링은 기술유출 위험에도 생산과정 대부분을 협력업체에 위임하고 디자인, 설계, 품질관리에만 주력했다. 기술개발은 주변 대학과 연계를 통해 이뤄냈다.
이원해 회장은 ‘대모혁신추진단’을 결성하며 협력사들의 공정수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
현대중공업이 4천만 원, 대모엔지니어링이 2500만 원 등 총 8100만 원을 투자했고 협력사들과 기술공유 시스템을 구축했다. 협력사들의 공정수율이 개선되니 대모엔지니어링의 실적도 좋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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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한 박사. | ||
이 회장은 이런 경영철학이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의 경영철학에 감명을 받은 이유가 크다고 한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유일한 박사를 꼽는다.
이 회장은 유한공고 총동문회장과 유한동문장학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동문들과 힘을 합쳐 ‘유일한의 후예들’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가난했던 영재들이 배우고 싶은 열정에 유한공고의 전액 장학금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에 몰려들었고 이들이 결국 국가경제 발전의 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 전체에 정직과 기본을 강조한 유일한 박사의 정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