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실적발표 앞두고 주주 마음 되찾기 총력, "주 7일 근무"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주 7일 근무를 시작하는 등 경영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테슬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주들의 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일주일 내내 근무하며 사무실에서 잠을 청하는 등 강도 높은 업무 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주들의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 동안 일론 머스크가 정치적 활동이나 다른 기업 경영에 집중하면서 테슬라의 부진에 마땅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1일 “일론 머스크가 다시금 테슬라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테슬라 주주들이 관심 있게 바라볼 만한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X 계정에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동안에는 사무실에서 잠을 자며 일주일에 7일을 모두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로 예정된 테슬라 2분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을 앞두고 투자자들에 긍정적 반응을 얻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초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잡아 예산 감축을 비롯한 여러 업무에 참여하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후 정부에서 이런 역할을 그만두고 테슬라 경영에 복귀하는 듯 보였지만 스페이스X와 xAI 등 자신이 설립한 다른 기업에 더 큰 관심을 쏟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트럼프 정부의 예산 감축안에 반발해 설전을 벌이며 관계가 악화한 뒤 신규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정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정황도 나타났다.

테슬라 주주들은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의 친분이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여러 행보가 오히려 주가 하락과 테슬라 전기차 불매운동에 따른 판매 감소 등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부정적 여론이 점차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배런스는 테슬라 주가가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 이전과 비교해 떨어진 점, 상반기 전기차 출하량이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결국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다시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주주들에 긍정적 신호로 읽힐 수밖에 없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도 이럴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를 바탕으로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 회복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배런스는 “테슬라의 향후 계획에는 저가형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신사업 비전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더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콘퍼런스콜에서 이와 관련한 소식이 들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