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전력소모를 크게 줄인 8기가 대용량 모바일D램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과 자동차분야로 공급을 확대한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용량의 8기가 LPDDR4X 규격 모바일D램을 정식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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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출시한 LPDDR4X 8기가 모바일D램. |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8기가 LPDDR4 규격의 모바일D램을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공급하며 빠르게 앞서나갔는데 SK하이닉스가 신제품 출시로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SK하이닉스의 LPDDR4X 램은 기존 LPDDR4 규격보다 전력효율을 20% 늘였고 크기는 30% 줄었다. 지름이 12밀리미터, 두께는 1밀리미터로 작아 모바일기기의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두께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초당 34.1기가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고성능 기기에 탑재하기도 적합하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출시되는 고객사의 스마트폰에 D램 신제품을 공급한다.
오종훈 SK하이닉스 DRAM제품본부장 전무는 “현존하는 모바일D램 가운데 최고성능의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해 모바일기기 사용경험을 최적화할 것”이라며 “모바일기기뿐 아니라 노트북과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제품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PC용D램 대신 모바일D램을 적용하면 전력효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모바일D램의 최대용량이 PC용D램과 맞먹는 수준으로 발전한 만큼 충분히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용 D램도 인포테인먼트의 고사양화와 자율주행 등 고성능 반도체가 요구되는 기술발전으로 고용량화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D램 평균탑재용량은 올해 3.5기가에서 2020년 6.9기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8기가 D램의 탑재비중도 6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둔 갤럭시S8에도 고성능을 구현하고 가상현실기기 등 외부기기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8기가 용량의 D램 탑재가 유력하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고용량 D램을 공급한 만큼 갤럭시S8에 8기가 D램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